과한 운동 오히려 독이 된다. 근육 녹아 내린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진행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새로 운동을 시작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심한 운동과 외상, 약물 복용, 고온 노출 등으로 인해 근육이 손상돼 근세포 내 성분이 혈액으로 유출돼 신장과 간 등 주요 장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특히 근육세포에서 빠져나온 미오글로빈, 칼륨, 크레아틴키나아제는 신장에 독성을 일으켜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전격성 간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과거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PT를 시작하거나 짧은 시간 내에 몸을 만들기 위해 고강도 근력운동을 매일 반복하는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

실제로 이런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근육이 손상되고 근세포가 파괴되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횡문근융해증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한 근육통, 근력저하, 전신피로감, 메스꺼움, 그리고 소변색이 짙은 갈색 또는 콜라색으로 변하는 현상 등이 있다.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크레아틴 키나이제와 미오글로빈 수치가 상승하는지 확인하고 소변에서도 미오글로빈 검출 여부를 확인해 이뤄진다.

김재균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 강도는 신체가 적응할 수 있도록 본인의 몸 상태를 파악하면서 점차 늘려가야 한다”며 “운동 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통증이나 갈색 소변이 나타나면 고민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교수는 “탈수는 횡문근융해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운동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횡문근융해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수액치료나 대사조절을 하면 호전될 수 있지만 상태가 심해질 경우 이뇨제 투여 또는 혈액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이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름철 몸매 관리에 앞서 자신의 체력과 건강 상태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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