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2024년에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이 80.6세, 여성이 86.4세이다. 숫자만 보면 길게 느껴지지만, 부모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짧다.
40대에 접어들면, 부모님은 이미 70대가 되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시기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 해 주고 싶었지만 못한 후회는 언제나 늦게 찾아온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목소리를 녹음해 둔다
부모가 돌아가신 뒤, 가장 먼저 잊히는 것은 목소리다. 사진은 남아 있어도, 목소리는 기억 속에만 희미하게 남는다. 일상적인 통화든, 식사하러 가자는 한마디든 녹음해 두면, 나중에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기록이 된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괜찮다. 오늘은 전화 한 통으로 시작할 수 있다.
- 함께 가족 사진을 찍는다
부모와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이 언제였는지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어색하고 부끄럽다는 이유로 미루다 보면, 어느새 함께 찍은 사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스마트폰을 꺼내서 바로 촬영하면 된다. 잘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다. 함께 있었던 기록이 중요하다.
-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 둔다
부모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는지 아는 아이는 많지 않다. 어떤 꿈을 꾸었는지, 젊었을 때 어떤 고생을 했는지, 결혼 전에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물어볼 기회는 생각보다 적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에 실시한 고령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41.0%가 아이와의 대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모님은 기다리고 계신다. 먼저 물어보면 된다. - 식사 중에 스마트폰을 놓는다
부모와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각각이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식탁에 앉아 있어도 시선이 화면을 향하면 대화는 사라지고, 침묵만 남는다. 통계청의 2025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1인 가구 고령자의 비율은 23.7%이며, 4명 중 1명이 혼자 식사를 하고 있다. 함께 식탁에 앉은 그 시간이, 부모에게는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식사 중에는 휴대폰을 두자. - 건강 상태와 병원 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둔다
부모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어느 병원을 다니는지,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모르는 아이가 의외로 많다. 갑작스러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정보를 모르면 손도 발도 못 쓰게 된다. 단골 병원, 복용 중인 약 이름, 기저질환 정도를 메모해 두면 좋다. 귀찮은 일이 아니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한 최소한의 준비다. - 재산과 유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불효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부모가 사망한 뒤 재산 문제로 형제 간에 갈등이 생기는 경우는 생각보다 훨씬 많다. 미리 이야기를 나눠 두는 것이 오히려 부모의 의향을 올바르게 지키는 방법이다. 유언장 작성, 금융 계좌, 부동산 정보 등을 미리 파악해 두면, 나중에 가족 모두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할 수 있다. - 감사의 말을 전한다
한국 가정에서는 부모에게 감사와 사랑을 직접 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부끄럽고 어색하다는 이유로, 일생에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보내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3년에 실시한 고령자 실태 조사에서, 고령자들이 자녀에게 가장 바라는 것 1위는 자주 연락을 취하고 방문하는 것이었다. 과장된 효도일 필요는 없다. 전화 한 통, 한 줄 메시지, 한 마디 감사의 말이 부모에게는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된다.
이처럼 부모가 있을 때는 당연하게 느끼지만, 사망 후에 그 공백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게 된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미루지 않는 것이 나중에 후회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