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원→2000원.」(해피머니상품권 매입 투고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여파가 해피머니 상품권까지 번졌다. 티몬의 정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제휴처가 티몬에서 판매된 해피머니 상품권 전환 및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해피머니 판매 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피머니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상품권 매매업자들이다. 이들은 당초 8800원(88%·1만원 기준)까지 내리겠다는 가격을 티몬 사건 이후 2000원까지 내린 채 매입하기로 했다.
상품권 매매업자들이 해피머니 상품권을 사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업체 보상을 겨냥한 ‘한방주의’로 해석한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해피머니 판매 글. [당근 캡처]
25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 등 온라인 플랫폼에는 티몬에서 판매한 해피머니를 사들이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국내 대표 문화상품권인 해피머니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아한 일이다. 해당 사태로 티몬의 정산 능력에 의문을 품은 제휴처가 티몬에서 판매한 해피머니 상품권 전환 및 사용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네이버페이, 구글, 페이코, SSG페이, 스마일콘, 엠트웰브 등 대형 제휴처가 대표적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사용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에 온라인 중고 플랫폼에는 ‘폭탄 돌리기’ 식으로 해피머니를 던지는 이용자가 많았다.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 올라온 해피머니 구매 관련 글
반면 상품권 매매업체들이 해피머니 매입에 나선 이유는 보상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티몬에서 판매된 해피머니의 현재를 반영하듯 한 상품권 매매업체는 88%까지 올렸던 매입가를 2000원까지 낮췄다.
해당 상품권 매매업체는 큐텐그룹의 보상 여부에 따라 ‘최대 8000원’까지 이익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큐텐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위메프의 류화현 공동대표는 이날 “환불 이후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큐텐그룹이 함께 논의하고 방안을 마련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해당 매매업자들도 나름대로 리스크를 감내하고 있다”며 “성공하면 성공한 숫자가 되는 것이고 실패해도 그 정도는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