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많이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운동의 역설’에 대해 17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이 소개했다.
과학전문 유튜브 채널 ‘한눈에 보는 세상'(Kurzgesagt)에 따르면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살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식사로 얻는 칼로리는 우리 몸의 에너지가 되지만 지방 1kg을 전환해 얻는 칼로리는 약 7000kcal로 10시간 동안 달리기를 해야 1kg의 체지방을 감량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한다고 하루 칼로리 소모량에 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의 하루 칼로리 소모량은 운동량이 적은 사람보다 많지만 그 차이는 100~200kcal에 불과하다.
물론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 지방이 과도하게 연소돼 체중이 감소한다. 다만 운동을 계속하다 보면 몸이 운동하는 생활에 적응하고 지방 연소 밸런스가 조절돼 여분의 칼로리 소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들지 않게 된다.
운동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야. 몸속 각 기관과 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면역체계가 너무 활발해져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는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코르티솔도 더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과 칼로리 소모량은 크게 다르지 않고 충분히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다만 이는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소비 칼로리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면 당연히 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운동의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 소모량이 높기 때문이다. 인간의 아이는 발달 단계가 낮은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아기 때부터 조금씩 성장하면서 사회성을 얻고 지식을 습득해 나간다. 그리고 새로 얻은 사회적 기술과 지혜를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