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다. 특히 휴식의 시간을 넘어 신체와 뇌 회복, 에너지 재충전, 면역력 강화, 감정 조절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에게 충분한 수면이 사치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수면 부족으로 매일 컨디션 저하를 겪는 직장인 사례가 많다. 반대로 지나치게 긴 수면이 반복돼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수면 부족은 현대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제다. 업무, 학업, SNS, 디지털 기기 사용 등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계속 줄어드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면은 휴식 차원을 넘어 신체와 뇌를 치유하는 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수면 중에는 뇌척수액이 뇌를 씻어내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병, 심뇌혈관질환, 우울증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짧은 수면시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흔히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라고 부르는데 이는 극소수에 해당한다. 대부분 성인은 7~8시간의 수면이 필요한데 이 시간을 채우지 못할 경우 집중력 저하, 면역력 감소, 피로 누적, 정서 불안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라면 우울증,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반대로 너무 많은 수면도 문제가 된다. 과수면증은 과도한 졸음이 주된 증상으로 잠을 충분히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문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수업이나 회의 중 졸음, 대중교통에서의 잦은 수면, 졸음운전 등이 있다.
과수면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기면증, 특발성 과수면증, 약물 부작용, 내과적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춘기에는 과수면증이 더 자주 나타난다. 게다가 놀이 중에는 정상이지만 수업시간에는 졸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부족, 불면증, 그리고 과수면 진단은 수면클리닉에서 시행하는 수면다원검사, 주간다중수면잠복기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상에 맞는 행동요법과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규칙성을 유지해야 하며 심야에 카페인 섭취나 스마트폰 사용을 피해야 한다. 또 스트레스를 줄이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숨수면클리닉 이정우 원장은 “수면은 인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지만 과도한 수면이나 부족한 수면 모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균형 잡힌 수면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수면시간을 지키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만약 수면 관련 문제가 지속된다면 수면클리닉의 도움을 받아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