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처럼 전 세계 고층 빌딩에 올라가 인증샷을 남기던 프랑스 인플루언서가 68층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한국 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레미 루시디 씨(30)는 지난달 27일 홍콩 고층빌딩 68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그가 건물을 올라갈 때 사용한 카메라를 현장에서 발견했다.
루시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은 당일 오후 7시30분 건물 68층 펜트하우스였다. 루시디는 건물을 오르던 중 68층 창밖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창문을 두드렸고, 이를 목격한 가사도우미가 신고했지만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가 추락해 즉사한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루시디는 당일 오후 6시경 건물에 도착했으며 경비원에게는 40층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겠다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루시디가 49층에서 내려오는 모습과 최상층 계단을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옥상 자물쇠가 강제로 열려 있는 것도 발견했다.
루시디는 2015년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불가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우크라이나 두바이에 있는 고층 빌딩을 오르는 모습을 인증해 유명해졌다. 지난달 25일 “홍콩에 있다”며 고층 건물 위에서 촬영한 야경 사진이 루시디의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스카이뉴스는 “사고 현장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영상이 담긴 루시디의 카메라와 신분증이 발견됐고, 그가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습하던 중 펜트하우스 밖에 갇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창문을 두드렸으나 실수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 6월 영국 출신 인플루언서A씨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 등산하다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A씨는 안전장비 없이 건물 외벽을 올라가 롯데월드타워 72층 높이까지 도달했다.
A씨는 빌딩 정상이나 절벽에서 낙하산으로 활강하는 ‘베이스 점핑’을 하려고 롯데월드타워를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곤돌라를 이용해 남성을 구조한 뒤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