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 홍승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혐한 감정이 최근 사상 최고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돌아가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이 아직 단교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라는 게 현실이라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 아니다.
중국의 혐한 감정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입니다./황추스바오입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해 크게 나쁜 감정을 가질 이유가 없어요. 양국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26일 전언에 따르면 그러나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2017년부터 한국에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혐한 감정이 그야말로 폭발했다고 해도 좋았어요. 비공식적으로 한한령도 발동됐습니다.
그 후 혐한 감정은 다소 가라앉는 듯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대중관계 복원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한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다시 악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대만 현상변경 불가 같은 발언이 한국 정치권에서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이뿐이 아니다. 최근 대중 견제 대책을 논의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노골적으로 미일과 입장을 같이 한 것도 중국으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습니다. 관영매체를 대표하는 환구시보가 최근 한국은 미국의 서투른 것에 불과하다. 바둑판의 바둑돌에 불과한 처지로 스스로 전락했다고 비난한 것은 앞으로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을 적극 지지한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시민 최운량 씨는 한국은 왜 일본에 놀라고 할 수 없습니까? 기분이 몹시 나쁩니다. 그러면 한국 중국인도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한국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한국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한국은 경제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중국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가능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어요. 그래도 요즘 상황은 비관적으로 흐르는 것 같아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해도 됩니다. 중국의 혐한 감정을 이제는 제대로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