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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에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남계리가 있습니다. 합수두를 정점으로 두 개의 강줄기를 따라 삼각형으로 펼쳐진 남계리는 대부분의 땅이 미작을 하고 있는 논입니다. 논 곳곳에는 ‘무농약 벼’를 알리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2022년 7월 23일 오전 남계리 1340번지 논에 등산용 신발과 모자 등 다양한 작업복을 입은 남녀노소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익숙한 듯 낫을 들고 논두렁에 무성한 잡초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잘라도 되는 건가요?’
농민들의 옷차림은 단정하지만 ‘벼’와 ‘피’의 구분은 어렵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주황색 장화를 신고 하늘색 긴팔 셔츠를 입은 남성이 옆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벼인지 피(벼형 잡초)인지 분간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옷차림은 틀림없이 농부이지만 벼농사를 처음 해보는 도시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날은 임진여울영농조합이 이끄는 ‘공유농업: 나도 농부다’의 네 번째 현장 작업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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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농업은 연초에 모집한 23가정이 공동으로 한 해 농사를 짓는 모임입니다.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참가자가 손으로 직접 합니다. 참가비로 가구당 15만원을 내고 함께 농사를 지은 후 수확물은 모두 나눕니다. 경기도 고양시, 의정부시 등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이미 텃밭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경험을 쌓고자 하는 사람, 아이들의 체험을 위해 신청한 사람 등 동기가 다양합니다. 2022년 11월 마지막 모임에서는 직접 재배한 쌀로 떡을 찧는 등 작은 축제도 열렸습니다.
그들은 논 옆에 있는 텃밭에서 잎채소, 토마토, 옥수수, 감자, 고구마, 배추도 키웁니다. 이날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각자 가져온 반찬에 임진여울쌀로 만든 밥과 고추장, 참기름을 뿌려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11월까지 총 8차례 이러한 공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임진여울영농조합은 연천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을 영위하는 농민들이 만든 조합입니다. 2017년 27농가로 시작했는데 2022년 8월 기준 109농가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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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임진여울영농조합 대표는 이앙기나 콤바인 등 농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비료도 전혀 뿌리지 않는 ‘무투입 농사’를 실험하기 위해 공유농업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무투입 농업을 하려면 많은 일손이 필요한데, 1년 농사를 지어보고 싶은 도시민과 함께하면 가능할 것 같아서 구상했다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무투입 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미생물과 유기물이 많은 땅에 복원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토심’이 생긴다는 거죠. 그는 2022년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농법으로 농법을 만들고 2023년에는 무투입 농법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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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여울의 친환경 벼농사는 냉온탕을 활용하여 볍씨를 소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60℃의 뜨거운 물에 볍씨를 담은 봉지를 10분간 담가 둡니다. 그 후 빠르게 찬물에 넣어 열을 식힙니다. 이것만으로도 종자에 전염되는 키다리병이나 이나바선충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소독한 볍씨는 ‘통유황’을 100배 희석해 만든 천연살균제에 24시간 담가 둡니다. 모판에 볍씨를 넣고 싹을 틔우는 것은 조합원들이 지역별로 모여 공동으로 작업합니다. 공유농업 참가자들은 4월 초에 볍씨를 파종하는 단계부터 체험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잡초 제거 작업을 왕우렁이가 한다는 것입니다.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논에 우렁이를 놓아 기릅니다. 우렁이는 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풀을 먹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친환경 벼 재배면적의 약 88.9%가 우렁이 농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렁이는 ‘풀과의 싸움’이라 불리는 친환경 벼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을 크게 절감시킵니다.
일반적으로 수확한 후 볏짚은 한 다발에 5만원씩 축산 농가에서 사갑니다. 소화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임진여울은 볏짚을 팔지 않고 잘라 논에 다시 넣습니다. 짚은 썩어서 땅속의 유기물을 늘립니다. 산에 쌓인 낙엽이 땅을 비옥하게 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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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우리에게 볏짚을 주고 볏짚을 주면 계속 주기만 하니 볏짚은 논으로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연천군에서 55년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임태신 씨는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땅이 좋아져 병충해가 줄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땅이 많이 좋아졌네요. 그래서 거의 열병이라든지 여러 가지 병이 많지 않아요. 하얀 잎마름병이라고 해서 이 벼가 가을이 되면 하얗게 잎이 그렇게 되면. 요즘은 그 병이 거의 없어요. 그만큼 땅이 좋아졌다는 얘기다
한국 농약-비료 사용량 선진국에 비해 몇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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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한국의 친환경 인증 농지는 7만8000헥타르(ha)입니다. 경지면적 대비 친환경 농지 비율은 4.92%로 5%도 안 됩니다. 2023년 8월 기준 친환경 인증농지는 6만7238ha로 2018년에 비해 면적이 줄었습니다. 또한 한국은 주요 해외 농업 국가에 비해 단위 면적당 농약과 비료 사용량이 훨씬 많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2년 5월 발표한 ‘통계로 본 세계 속의 한국 농업’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ha당 농약 사용량은 11.4kg에 달합니다. 호주(2.03kg), 캐나다(2.3kg)와 비교하면 농약을 5배 정도 많이 쓰는 셈입니다. 비료 사용량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한국의 ha당 비료 사용량은 268kg으로 미국의 2배, 캐나다의 2.4배에 달합니다.
농림부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해 화석연료 석유를 원료로 하는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2020년 기준 5.2%인 친환경 농업 실천 면적을 2030년 12%, 2050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정부는 2016년 제4차 친환경농업 육성계획에서 당시 4.5%였던 친환경농업 면적을 2020년까지 8%로 늘리기로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농림부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묻자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