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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게임 배경을 채우는 용도로 여겨졌던 게임 음악이 이제는 버젓이 예술의 범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제65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모든 대중음악가의 목표다. 한국에서는 BTS가 3년 연속 수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래미상은 지난해 6월 발표를 통해 몇 개의 새로운 상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하나는 바로 ‘비디오 게임과 기타 인터랙티브 미디어 최고의 사운드트랙(Best Score Soundtrack for Video Games and Other Interactive Media)’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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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사운드트랙에 대중음악계 최고의 상이 주어지는 것이다. 게임음악이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온라인 게임 ‘문명4’의 주제곡 ‘마바 예투예투(Baba Yetu)’가 게임 최초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별의 커비’의 BGM ‘메타나이트의 역습(Meta Knight’s Revenge)’이 편곡이 최우수 편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그래미 비디오 게임 부문 신설은 이처럼 게임 음악이 반복적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는 6일에는 신설된 비디오 게임 그래미 어워드의 첫 주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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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상에 의해 선정된 후보는 모두 5명이다. ▲콜 오브 듀티: 뱅가드▲아사 싱클리드: 발하라, 라그나로크의 서막▲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일리언: 파이어팀 엘리트▲올드월드 등 5게임 사운드트랙을 담당한 작곡가 역사적인 그래미 첫 수상의 영광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언하지만 게임 음악만큼 독창적인 음악은 없다고 말한다. ‘스타워즈’ 작곡가 고디 허브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게임 음악은 플레이어의 입력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경되며 그때마다 음악성을 갖춰 관심을 불어넣는다”며 “이런 장르는 게임 음악 외에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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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아트(EA)의 음악 부문을 총괄하는 스티브 슈너도 최근 “게임 음악은 간과되고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음악에 대한 높아지는 세계에서의 관심처럼 한국에서도 게임 음악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문화콘텐츠포럼은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게임문화예술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 게임을 대중문화예술로 정의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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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 걸쳐 유명 게임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11곡이 연주돼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게임이 문화예술로서 갖는 가치를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전달했다. 지난달 28일과 29일에는 서울 장충단로에 위치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포켓몬: 더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국내 발매된 ‘포켓몬스터DP 디아루가 파르기아’ 및 지난해 1월 발매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음악을 연주했으며, 관객석은 예매 직후 순식간에 매진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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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게임음악을 고퀄리티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선보이는 행사가 앞다퉈 개최되고 있다. 게임이 대중문화예술로 지정되면서 게임음악의 역할도 앞으로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그저 배경을 넘어 예술이 된 게임음악의 미래가 업계의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