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건강을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달리기는 심장 건강을 튼튼하게 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며 면역력과 에너지를 향상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3년 더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달리기가 어떤 운동보다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달리는 것이 이처럼 신체 건강에만 유익한 것은 아니다.
뇌와 정신건강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달리기가 뇌의 기능과 심리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미국의 건강잡지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 등의 자료를 토대로 이에 대해 알아봤다.
‘실행기능 향상’=한 연구에서 평균연령 12세 아동을 대상으로 10분간 10초의 전력질주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도록 한 뒤 인지능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실행기능’을 평가하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실행 기능이란 문제 해결을 위한 효율적인 전략을 세우는 기능을 의미한다.
“뇌신경 조직망 튼튼하게 만든다”=연구에 따르면 러너들은 전두골 네트워크라는 뇌 영역과 작업 기억 및 자제력을 담당하는 다른 신경 영역 사이의 연결이 일반인보다 단단하고 튼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리기를 할 때 필요한 인지 능력과 유산소 운동이 일으키는 효과가 더해져 일어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차분하고 침착하다”=달리기는 진정 효과도 있다. 뇌전도를 이용해 6시간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토너들의 두뇌의 전기적 활성도를 측정한 연구로 달리기는 뇌의 전두피질 활성도 감소와 연관성을 보인다. 또 달리기를 시작한 첫 1시간 동안 마음이 진정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학습 능력 높여요”=3분간 전력질주를 두 번 한 그룹, 40분간 가벼운 달리기를 한 그룹, 휴식을 취한 그룹을 대상으로 신조어를 학습하도록 한 연구에 따르면 전력질주 그룹이 다른 그룹보다 20% 빨리 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 그런 효과는 그대로 유지됐다. ≪학습-기억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Learning and Memory)≫에 실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도파민,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수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분을 좋게 한다’=연구에 따르면 참가자에게 30분간 스트레칭이나 조깅을 시킨 뒤 슬픈 영화 장면을 보여주면 스트레칭을 한 그룹보다 조깅을 한 그룹이 슬픈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더 뛰어났다.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은 정서조절장애에 잠재적 취약성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 요인에 민감하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