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전쟁에서 전환 국면을 맞은 러시아가 새로 지은 방공호를 미화하는 기괴한 비디오를 공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해당 영상은 2014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도 했던 인기 휴양지 소치에서 촬영된 것으로, 두 여성이 대피소에 들어가 미소를 짓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거세지자 러시아 정부는 구름반도 거리에 콘크리트 방공호를 건설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접경지역 시민들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방공호 이용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해당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타스,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 각지의 석유시설과 공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주의 고르베프 주지사는 한 석유 저장고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이 지역에서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석유 저장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로스토프주 카멘스키 지역에 드론 2대가 추락한 뒤 석유 저장고 탱크 3개가 불길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지인 볼로네세주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렉산드르 구세프 볼로네세 주지사가 밝혔다.
수쿠바 동쪽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는 이날 오전 ‘보안 문제’가 발생해 항공 운항이 일시 제한됐다고 러시아 연방항공교통국이 밝혔다. 보안 위협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드론 공격 위협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