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위장 질환 중 하나가 역류성 식도염입니다. 눈물이 나거나 속쓰림, 목 이물감, 가슴 통증, 목소리 변화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음식을 하나 먹는 데도 고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식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을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데 마, 달걀 흰자, 감자, 감초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마’는 단면을 잘랐을 때 끈적끈적하게 나오는 하얀 액체 때문에 먹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 중 하나입니다. 이 끈끈한 액체는 뮤신 성분으로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식도를 자극하지 않도록 조절해 줍니다.
위산이 역류하면서 염증이 발생한 상태인 역류성 식도염에는 커피나 탄산음료처럼 위산 분비를 오히려 자극하는 음료는 좋지 않습니다. 대신 삼베를 잘게 부수어 마시면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삼은 생으로 썰어 먹거나 찌거나 구워 먹기도 합니다. 먹는 데 거부감이 있다면 가루가 된 마른 음식을 우유나 요구르트 등에 넣어 간편하게 넣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어서 속이 안 좋다 하더라도 영양분은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은 상처 회복을 돕는 영양소이기 때문에 충분히 섭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빨간색 육류인 쇠고기나 돼지고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기는 하지만 유분도 그만큼 많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기름은 포화 지방으로 식도 괄약근을 자극해서 느슨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름진 고기는 소화도 쉽지 않고 소화 장애를 유발하여 더부룩함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가장 좋은 단백질 섭취 방법이 달걀 흰자입니다.
달걀을 모두 섭취하면 좋은데 달걀 노른자를 먹어도 속이 편하지 않으면 흰자를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계란 흰자는 지방 함량이 적고 산도도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소화에 큰 부담은 없고 역류성 식도염을 자극하거나 악화하는 일도 없습니다. 단,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구워 먹는 것보다는 삶아 먹는 것이 좋아요.
감자도 역류성 식도염에는 도움이 됩니다. 감자에는 전분, 판토텐산, 비타민A와 같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위장벽 손상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튼튼하게 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위장 질환으로 속이 편하지 않을 때 감자를 먹으면 속이 편해집니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쓰리고 아플 때는 싹이 트지 않은 신선한 감자를 골라서 곱게 갈아 즙으로 만들어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생으로 국물을 내서 먹는 데 부담이 있다면 삶아서 먹는 것도 좋아요. 감자는 위장의 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피부 장벽을 보호하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약재로 사용하는 감초도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경우에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단맛이 나는 감초에는 그라브리딘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서 염증 억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위염 같은 위장 질환에 효과가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속이 안 좋고 구역질이 나는 경우에도 감초가 도움이 되는데 따뜻한 차로 해서 자주 마시면 위장의 불편함을 없앨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현 씨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 김소현 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제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디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현의 경락마사지 30분’ ‘김소현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아가 쿠사노오우마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