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3번째 사과!! 더본 빽다방 빼면 남는거 없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59)가 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 3월 13일과 19일 원산지 허위 표기, 햄 돼지고기 함량 문제 등으로 사과문을 낸 데 이어 세 번째다. 백 대표는 이번에 결방까지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영상으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며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전력을 다한 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가 이끄는 자봉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백석된장, 고구마빵 등 일부 제품에서 원산지 표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는 등 더본코리아 사태가 점차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 방송에서 활약하며 외식 사업가로서 승승장구하며 ‘장사의 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백 대표와 그의 회사 더본코리아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더본코리아 매장 절반 이상은 박다방

백 대표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을 전국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키워 한때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백 대표가 방송 출연을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그가 연이어 만든 외식 브랜드들도 빠르게 점포 수를 늘려나갔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굳이 따라 하기도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며 “오너가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사업도 성장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는 ‘질보다 양’ 방식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5개에 달한다. 점포수는 3066개다. 이 중 직영점은 14개뿐이다. 99.5% 이상이 가맹점인 구조다.

브랜드 수는 25개에 달하지만 점포는 일부 브랜드에 편중돼 있다. 한때 백종원 브랜드를 대표했던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등은 성장세가 꺾였다는 지적이다. 새마을식당은 지난해 8개가 문을 열었지만 문을 닫은 점포는 2배가 넘는 17개였다. 새마을식당을 비롯해 더본코리아 브랜드 중 지난해 출점보다 폐점이 많은 브랜드는 본가, 미정국수0410, 벅스비아 등 13개에 달했다.

더본코리아 3066개 점포 중 절반이 넘는 1712개가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 점포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는 과거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제는 커피 프랜차이즈 백다방 회사의 주인으로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 외에 홈쇼핑 대형마트 편의점 등과 제휴를 맺고 간편식을 개발하는 등 유통사업도 하고 있으며 제주 서귀포에서 호텔(호텔더본제주)도 운영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과 함께 지역 상생을 위한 ‘예산장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개발사업도 벌이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주주와 가맹점주 사이에서 백 대표가 본 사업보다 과도하게 방송과 대외활동에 집중한다는 소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백 대표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백 대표와 대학 동문으로 사업 초기부터 함께해온 강석원 대표가 14.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대외활동을 하는 백 대표와 달리 회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근본 원인 파악하고 개선’ 브랜드별 지원방안 추가 시행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더본코리아 주가는 공모가(3만4000원)보다 51.18% 오른 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그 뒤 내리막길을 탔다. 더본코리아 주가는 올 들어 단 하루도 공모가인 3만4000원 위에 오른 적이 없다. 이달 2일에는 2만6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은 1.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60만주 중 21만2266주만 청약됐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백 대표와 강 대표의 지분이 과도하고 백 대표의 유명세로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된 물량이 소화되지 않으면서 내부에서도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고 본 것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의혹

업계에서는 더본코리아 상장과 함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백 대표의 유명세와 상장사라는 특수성이 결합하면서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껍질’ 제품에 베트남산 새우를 사용하고 광고에는 ‘국내산’ ‘자연산’ 표현을 사용하는 등 허위 정보를 담았다는 고발을 접수해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백 대표와 자봉코리아 법인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빽다방이 고구마빵을 홍보하면서 재료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만든 조리도구를 사용했다는 의혹 등도 수사 중이다.

백 대표는 “품질, 식품안전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며 “2025년을 자봉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일 전 브랜드 로열티 3개월 면제를 포함한 50억원 규모의 가맹점 상생 지원책을 발표한 데 이어 브랜드별로 지원 방안을 추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