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가 즐겨먹은 음식 췌장을 혹사시키는 3가지

췌장은 약 15센티미터에 달할 정도로 가늘고 길지만, 손상되면 전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과 소화 효소를 생성하는 외분비 기능을 동시에 담당하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식사로 췌장에 부담이 가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흉골과 상복부는 물론 측복부와 등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치료를 통해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문제가 반복되면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췌장이 딱딱해져 회복이 어려워지고, 생존율이 약 12%에 불과한 췌장염으로 진행할 위험도 높아진다. 췌장 건강을 위해서는 일상 식습관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다 섭취하면 췌장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몇 가지 소개해 보겠다.

◇ 달콤하면서도 매운 떡볶이는 췌장에 부담을 주기 쉬운 음식이다. 설탕이나 올리고당 등 단맛을 내는 재료에 더해 고춧가루, 고추장, 캡사이신, 후추 등이 사용되어 에너지,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이 모두 높다. 토포키 1인분(200g)의 칼로리는 약 304kcal이며, 그 중 탄수화물이 약 80%를 차지한다. 나트륨 함량도 평균 853.08 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2000 mg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단백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섭취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해 췌장은 인슐린을 반복적으로 분비해야 한다. 혈당 변동이 빈번해질수록 췌장의 β세포에 부담이 커져 결국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밥·라멘, 김밥과 라멘은 체중은 물론 혈당까지 급상승시키는 최악의 조합이다. 김밥은 다양한 영양소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어 건강식처럼 보이지만, 칼로리는 상당히 높다. 일반적으로 백미, 햄, 어육 반죽, 달걀 등이 들어간 김밥 한 개의 칼로리는 450~600kcal이다. 참치나 치즈를 넣으면 칼로리가 더욱 높아지고, 햄·게맛살·어묵 등 나트륨과 지방이 많은 식재료가 사용되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약 500kcal의 라면을 더하면 총 에너지가 1000kcal에 육박하고, 전체 에너지 대비 탄수화물 비율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김밥은 특히 정제 탄수화물 비율이 높아 흡수가 빠르다. 그 결과 혈당 급등이 일어나기 쉬워지고, 췌장은 인슐린을 과다 분비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췌장에 부담이 쌓여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인슐린 분비가 불안정해지면 혈당 관리가 어려워져 당뇨병이나 당 대사 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장·소장(술소장)은 에너지의 약 74%가 지방, 26%가 단백질로 구성된 고지방 식품이다. 1회분(150~200g)당 에너지는 약 375~450kcal에 이르며, 포화 지방은 8.3g, 트랜스 지방은 약 0.6g 정도이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연구팀이 췌장암 모델 마우스에 고지방·저지방 사료를 21주간 제공하고 변화를 관찰한 결과, 고지방군은 다른 군에 비해 체중이 1.7배 증가했으며, 췌장암으로 이어지는 세포 변화도 60% 더 많이 나타났다. 저지방군에서는 췌장암 발생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고지방군에서는 2건이 췌장암에 걸렸다.

콜레스테롤도 약 392.2mg 함유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권장되는 하루 섭취량은 300 mg 이하이지만, 소 소장 1인분만으로도 이를 크게 초과한다. 또한, 소의 소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하지 않아 과다 섭취 시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술과 함께 섭취할 경우 위험이 더욱 커진다. 알코올은 급성 췌장염의 원인 30~60%, 만성 췌장염의 원인 약 60%를 차지하는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고지방 식사와 음주를 동시에 하는 습관은 췌장의 건강을 크게 해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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