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나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일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입에 담는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습관이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운이 좋든 나쁘든은 타고난 능력이나 환경 차이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와 기회를 얼마나 포착하고 행동으로 옮기느냐와도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최근 일본 패션 업계에서 최연소 상장 기록을 세운 yutori(유토리)의 대표, 카타이시 타카노부가 저서 『운과 입버릇의 관계』를 출판했다. 그는 운을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주변의 변화를 포착하는 능력, 즉 ‘깨닫는 힘’과 연결해 설명한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평소에 무심코 쓰는 말이다. 반복되는 입버릇에는 자신이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가 드러나며, 이러한 사고 방식은 이후 행동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어차피 안 될 거야’… 스스로 가능성을 닫아버리다 말
그가 자주 쓰는 대표적인 말버릇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 번째는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표현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결과를 부정적으로 단정하면 실제로 행동에 옮길 가능성도 낮아진다.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때문에 도전 자체를 포기하거나, 작은 어려움이 생겨도 쉽게 물러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인 한계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일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시도해 보기 전에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습관이 반복되면, 새로운 경험이나 기회를 만날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두 번째는 ‘하지만’, ‘그러나’, ‘~라서 안 된다’와 같은 표현이다.
이것도 또 자신의 행동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제안이나 기회가 생겼을 때, 먼저 불가능한 이유를 찾다 보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대화를 끝내버린다.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클수록 사람은 자신이 행동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찾기 쉽다. ‘시간이 없어서’, ‘경험이 부족해서’, ‘상황이 좋지 않아서’라는 설명이 반복되면 당장의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쌓을 기회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문제는 ‘부정적인 말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제약을 확인한 뒤에도, 그 안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찾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 번째이자 가장 근본적인 표현으로 꼽힌 말은 ‘왜 나만?’이다.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 ‘왜 다른 사람은 잘 되는데 나만 안 되는가?’라는 생각은 자신의 상황을 타인과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카타이시 대표는 이러한 태도에 강한 피해 의식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자신은 충분히 인정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강해질수록 주변 환경이나 타인에게 원인을 전가하기 쉬워진다는 뜻이다.
특히 ‘왜 나만?’이라는 표현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돌리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의 두 표현과 차이가 있다.
‘어차피 안 될 거야’가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하지만’이 행동을 늦추는 표현이라면, ‘왜 나만?’은 상황에 대한 불만과 비교를 강화하는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사고 방식이 반복되면 주변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나 새로운 기회를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미 자신이 불공평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면, 눈앞의 작은 기회보다 불만의 원인을 찾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기회를 잘 잡는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
카타이시 대표가 강조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일이 잘 풀릴 때일수록 감사하고, 무엇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는지 되돌아보는 것이다. 사람은 종종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책을 찾거나 도움을 청한다. 반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는 그 과정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잘 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도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누군가가 도와줬을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잔 아이 덕분에 여유가 생긴 일, 이전보다 성적이 올랐던 일, 직장 선배가 식사를 대접해 준 일 등 아주 작은 일들도 포함된다.
이러한 사소한 변화를 눈치채고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이 주변을 세밀히 관찰하는 태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여기서 말하는 ‘운’은 단순히 복권에 당첨되거나 예상치 못한 행운을 얻는 것과는 다르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작은 가능성을 찾아내고, 주변의 도움을 인식하며, 새로운 기회가 나타났을 때 시도할 수 있는 상태에 가까운 개념이다.
물론 개인의 인생에서 운과 환경이 차지하는 영향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도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노력만으로 모든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같은 상황이라도 무엇을 발견하고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이후의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그 점에서 일상에서 쓰는 말은 단순한 입버릇을 넘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