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신청
청년도약계좌의 은행별 최종 금리가 출시를 하루 앞두고 베일을 벗는다. 은행들은 당국의 주문에 부응하기 위해 앞서 공시된 사전금리보다 기본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와 조건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참여은행 11곳은 이날 최종 금리를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은행별 최종 금리가 게시된다. 최종 금리는 당초 12일 공시될 계획이었으나 이날로 연기됐다.
5대 시중은행은 사전금리 공시 당시 연 3.5%였던 기본금리를 연 4%대로 올리고 우대금리를 2.0%포인트에서 1.5%포인트 정도로 조정해 최대 연 6%대 수준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도 완화될 전망이다.
앞서 사전금리가 공시되자 금융당국은 기본금리가 낮아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며 은행권을 압박해왔다. 최고금리는 연 6% 수준이지만 급여이체나 카드 이용 등의 조건을 달성하지 않으면 대다수 청년에게 실제 적용되는 금리는 높지 않다는 것이다.
청년도약계좌 도입 취지대로 월 70만원씩 5년간 납입해 5000만원을 마련하려면 연 6%대 금리가 제공돼야 한다.
참여 은행들은 최종 금리 결정을 앞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의 주문을 받아들인 금리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종 금리는 당국의 요구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본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우대금리 조건도 통상 수신상품에 비해서는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상품인 만큼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 거기에 맞추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도약계좌 신청
은행별 금리는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한 은행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할 경우 ‘쏠림 현상’이 발생해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다른 은행보다 금리를 높인 뒤 가입자가 몰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청년희망적금에 비해 만기가 길고 소득조건 등 가입 대상도 확대돼 부담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 금리 공시를 앞두고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2일 청년도약계좌 협약식에서 “은행들이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자산형성을 지원하는 것은 가장 의미 있는 사회공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 도약 계좌의 최종 금리가 오늘 결정된다
청년도약계좌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공약으로 내건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매월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납입하는 5년 만기 적금 상품으로 정부 기여금과 이자소득 비과세 등을 제공한다. 만 19~34세 청년 중 개인소득 연 7500만원 이하와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 기준을 충족하는 청년이 대상이다.
개인소득이 6000만원 이하인 청년이 5년간 매달 40만~70만원을 내면 정부 기여금을 최대 6%(월 2만4000원)까지 받고 비과세 혜택도 적용된다. 가입 후 3년은 고정금리, 이후 2년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저소득층 청년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가입 신청은 15일부터 시작된다. 농협 신한 우리 SC 하나 기업 국민 부산 광주 전북 경남 대구은행 등 총 12개 취급기관을 통해 출시된다. SC제일은행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공시된 사전금리는 기업은행의 기본금리가 연 4.5%로 가장 높았다. 나머지 은행은 연 3.5%로 같다. 소득우대금리는 0.5%포인트로 11개 은행이 모두 같다.
기업은행은 기본금리에 소득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최대 1.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6.5%를 제시했다. 11개 은행 중 가장 비싸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경남은행의 우대금리는 최대 2%포인트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1.8%포인트, 광주은행은 1.7%포인트, 전북은행은 1.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