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이번 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무난하게 편입하면서 반등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편입을 확실시하고 있지만 편입 후 효과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분분하다. 에코프로 외 유력 편입 종목으로는 한화오션과 JYP엔터테인먼트가 가장 많이 거론된다.
MSCI 지수는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외국인 투자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주목받고 있는 지수다. 현재 국내에서는 102개 종목이 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MSCI는 연 4회(2, 5, 8, 11월)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이번 정기변경은 8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지수 편입이 발표되면 종목 교체 기한은 8월 31일까지다.
▶친환경 편입 가능성은 100%?=에코프로는 이달 MSCI 정기변경에서 신규종목으로 편입될 확률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MSCI 정기변경에 대해 분석한 6개 증권사는 모두 에코프로를 편입 1순위 종목으로 꼽았고 확률등급을 제시한 유진다올유안타증권은 에코프로 편입 가능성을 ‘High’로, 삼성증권은 에코프로 편입 가능성을 ‘100%’로 표현했다.
최근 2차전지에 대한 투자심리가 불안정해지고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MSCI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달 말 주가 하락 시기에도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기준점(약 4조4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김동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는 지난 5월 당시 리뷰에서 극단적인 가격 상승 종목에 대한 편입 유보 조건으로 스몰캡 지수 내 잔류했다. 변동성은 급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이번에는 무난하게 편입이 예상된다”며 “기준 충족 시 자의적으로 편입을 탈락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18~20일을 주가 기준일로 잡고 에코프로의 MSCI 지수 편입 확률을 100%로 예상했다. 오는 8월 MSCI 한국지수 종목 편입에 사용되는 주가기준일은 7월 마지막 10영업일 구간(18~31일)으로 이 중 무작위 하루를 정해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시가총액 기준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김 연구원은 “과거 주가 기준일은 대체로 기간 중 처음~3일차로 정해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18~20일 사이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편입 효과로 주가 반등하나=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해외 자금 유입이 늘고 상장지수펀드(ETF) 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자금을 받을 수 있어 수급이 개선돼 주가가 탄력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MSCI 신흥국(EM) 및 한국을 포함한 지수를 추종하는 전체 패시브 펀드 운용 잔액(AUM) 규모는 약 4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에코프로가 MSCI한국지수에 편입될 경우 1조74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99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1조1000억원이 들어올 것으로 추정했다. 개인이 올 상반기 에코프로 주식 1조914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규모의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셈이다.
다만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틈을 타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 카카오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은 주요 주가지수 편입 전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신라젠, 신풍제약 등은 주가가 크게 떨어진 바 있다. 글로벌 펀드 자금 등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추가로 지수 편입 종목을 매수하지만 반대로 신규 지수 편입 기업의 주식을 이미 사둔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운용되는 패시브 자금은 지수 편입이 발표되면 가격에 상관없이 주식을 넣어야 한다. 이미 지수 편입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을 경우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기대를 걸고 있는 8월 중 MSCI 한국지수 편입은 에코프로 기업가치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타 편입 가능성 높은 종목은 =증권가에 따르면 기타 높은 확률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한화오션과 JYP엔터테인먼트다. 6개 증권사 전망에서 모두 편입 후보 종목으로 꼽았고 유진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가능성을 ‘High’로, 다올투자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High’로 분류했다. 삼성증권은 두 종목의 편입 확률을 90%로 제시했다. 다만 유진유안타증권은 JYP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미드’, 다올유안타증권은 한화오션의 가능성을 ‘미드’로 분류했다. 이번 지수 편입으로 기준점이 되는 시가총액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예상되며 JYP엔터테인먼트는 선정일에 따라 기준 미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처럼 편입 예상이 확실하지 않은 종목은 신규 편입 시 주가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금양을 신규 편입 종목으로 꼽은 증권사는 소수이며 그나마 가능성도 Low(유안타증권) 또는 Mid(유진투자증권삼성증권의 경우 40%)로 분류했다.
최근 금양 편입 가능성을 ‘하이’에서 ‘로우’로 하향 조정한 유안타증권은 “극단적인 가격인상 규정에 대한 시장의 인지로 관련 수급 완급이 조절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적용 범위를 초과했다. 사실상 편입 실패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MSCI는 규정에 따라 평가종목이 심사일 이전 50~60일간 지수 내 동일 섹터 종목의 평균 수익률을 100~400% 초과할 경우 과열종목으로 해석해 편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