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수요 증가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국내 인구구조에서 1~2인 가구의 증가세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방식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비중의 34.5%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이어 △2인 가구가 28.8%를 기록해 1~2인 가구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이들을 수용할 소형 아파트 공급은 뒷받침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반적인 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더해져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12일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물량(일반분양 가구 수 기준) 가운데 전용 60m 이하 소형 타입은 1만2070가구에 그쳤다. 비율도 감소했지만 전체 분양물량 중 전용 60㎡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24.2%에서 ▲2021년 22.4%, ▲2022년 17.3%, ▲2023년(현재 기준) 16.4%까지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면서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부동산 R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전용 60m 이하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5.43대 1을 기록해 전년(6.82대 1) 대비 두 대 1 이상을 웃돌았습니다. 서울은 이런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 올해 전용 60㎡ 이하 평균 청약경쟁률이 64.48대 1을 기록해 전년 대비 무려 4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실제 계약에서도 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례로 남양주 도심역 초역세권에 분양한 ‘도심역 한양수자인리버파인’은 서울과 가까운 우수한 입지는 물론 전용 39㎡에서 45㎡A·B, 59㎡A·B 등 다양한 소형 타입을 구성했다는 점이 주목받으며 수요가 몰리면서 빠른 속도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도심역 한양수자인 리버파인 분양 관계자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1~2가구 및 신혼부부 등 실수요층과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덕소재정비촉진지구 내에 위치한 만큼 주변 개발에 따른 미래가치도 높게 평가돼 소형 타입 위주로 꾸준히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일반 매매 거래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눈에 띕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 중 전용 60㎡ 이하 거래비율이 41.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48.4%가 소형 아파트 거래로 조사됐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회복세에 따른 집값 상승, 분양가 상승 등의 여파로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 공급량 감소와 1~2인 가구 증가, 중대형 아파트 대비 낮은 진입장벽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있어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