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근이라는 말이 돌았던 20대 여배우군에 눈부신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각자의 매력으로 MZ세대를 넘어 전 세대에 어필하는 두 연기자를 살펴봤습니다. 스타성은 기본이고 배우로도 이어지는 ‘입증’으로 대중에게 신뢰감도 높이는 이들이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20대 여배우 선두주자를 꼽을 때 이견 없이 나오는 인물은 한서희다. 그는 배우를 넘어 MZ세대의 아이콘으로도 불립니다.
1994년생 한소희는 2017년 SBS 드라마 스페셜 ‘재회한 세계’를 통해 연기 데뷔 직후 시청률 23.9%의 화제작인 MBC ‘돈꽃’ 주연으로 활약했습니다. 이후 tvN ‘백일의 낭군님’ 황태자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에게 표식을 찍은 그는 JTBC 흥행작의 새로운 역사를 쓴 ‘부부의 세계’에서 불륜녀 여다경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열심히 일하면서 팔색조의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지만 넷플릭스 ‘마이네임’, 디즈니플러스 ‘사운드트랙#1’,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등 글로벌 OTT 작품에서도 주연 활약을 이어가며 활동 반경을 점차 넓혔습니다. 광고계의 러브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한서희의 강점은 다른 여배우들과 크게 차별화된 정체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배우’라는 이미지, 정형화된 틀에 갖춰지지 않은 자유로움, 도발적 아름다움, 반전의 소탈함 등이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다. 타투 하나로 실시간 랭킹 뉴스를 장악하는 것은 물론 사진 한 장으로 커뮤니티를 불타오르게 하기도 했습니다. 귀걸이를 한 모습도 거침없이 나타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부의 세계 한소희 사투리 영상’이 큰 화제를 모을 정도로 도시적인 외모 뒤 친근하고 순박해 보이기까지 했던 반전면도 그가 호감 캐릭터로 탄탄히 자리 잡은 이유다. 유일무이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어울리는 그녀다.
1996년생 고윤정은 여배우 절세 미녀 계보를 이어받아 초반 미모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꾸준한 경력을 쌓으면서 배우로서의 존재감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대학내일’ 표지모델 출신인 그녀는 데뷔와 동시에 손꼽힐 정도의 미모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이어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스위트홈’, JTBC ‘로스쿨’, 영화 ‘헌트’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활약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다 tvN ‘환혼: 빛과 그림자’를 통해 퓨전 사극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2023년 1월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첫 주연작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작품을 이끌어갔다는 평가를 받은 그녀는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을 통해 날아올랐습니다.
“고윤정이 왜 대세냐”는 물음의 답은 ‘무빙’을 통해 증명됐다. 극 중 자기치유 능력이 있는 체대 입시 준비생 장희수로 분한 고윤정은 이 작품을 통해 비주얼, 연기력, 스타성 등 3박자를 갖춘 본연의 진가를 드러내며 20대 여배우 중심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완벽해 보이는 고윤정의 비주얼은 그동안 세련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무빙’을 통해 청춘물 여고생 같은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을 뽐내며 새로운 얼굴도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액션신까지 소화, 걸크러쉬까지 장착해 기존 매력에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더욱이 반전 속 중저음 목소리는 고윤정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무빙’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정 지은 고윤정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어요’에 출연할 예정이다. 신원호 PD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는 새 드라마 출연도 유력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