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금리 넘어서 이제 7% 시대가 올 수 있다.

월가 투자자와 전문가 사이에 전망이 엇갈리지만 ‘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5%라는 심리적 저항선에 부딪혀 일시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투자자문회사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먼트의 트레이스 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6%도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다. 다만 강한 미국 실물경제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높은 재정지출 성향에 따라 구조적으로 길고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빈 코라파티 골드만삭스 최고금리 전략가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단기자금시장과 경쟁 가능한 수준인 5.1~5.25%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부담에 직면해 있다”며 “이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중기 보유 관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단기현금 보유에 비해 확실히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경기 호조다. 지난 26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 분기 대비 4.2%로 2분기(2.1%)보다 2배나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 전쟁 지원과 내년 대선에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미국 정부 부채도 미 국채 금리를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9월 말로 종료된 미국 정부의 회계연도상 적자 규모가 직전연도 1조4000억달러에서 늘어난 1조7000억달러로 급증했다. 이는 미국 GDP의 6.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지 않았다면 미 정부의 재정적자는 2조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이달 초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 정부의 모든 재정적자 규모를 합치면 2024~2025년 GDP의 7.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부채 급증에 대해 “미 국채 10년물 금리 5%가 ‘뉴 노멀’로 판명되면 정부 부채 상환 비용은 향후 10년간 수 조달러나 더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2% 물가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것도 미 국채 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27일 공개되는 미국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해 8월(3.9%)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준의 목표와 달리 PCE 물가지수가 기대치보다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다시 미 국채 금리는 연준 추가 금리 인상 우려로 오를 수 있다.
국제유가, 금값, 달러가치는 국채금리 움직임과 엇갈리고 있다. 23일 이스라엘전쟁 상황이 잠시 주춤하자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5.49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9.83달러로 각각 전날보다 2.94%, 2.53% 하락했다. 국제 금값도 트로이 온스당 1987.8달러(0.33%)로 하락 마감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대체로 106위에 머물렀던 달러인덱스도 이날 105.54(0.59%)로 떨어져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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