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가 대기업 직원보다 돈을 많이 벌네.
웹툰 원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가 인기를 끌자 ‘웹툰 영상화’ 수익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상화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는 웹툰 작가들의 수입이 또래 대기업 직원들의 수입을 훌쩍 넘어선다는 조사 결과도 재조명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최근 작가들의 안정적인 수익과 활동을 지원하는 ‘웹툰위드’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개했다. 특히 웹툰·웹소설이 영상을 공개되면 거래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웹툰·웹소설 원작 영상 공개 ‘한 달 전 10일간’과 ‘공개 후 10일간’을 비교하면 거래액은 평균 439배, 조회수는 33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상을 본 후 웹툰에서도 작품을 접하고 싶은 이용자와 영상 공개 속도보다 먼저 내용을 확인하고 싶은 이용자 등이 몰리면서 거래액과 조회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이두나!’도 네이버 웹툰의 대표 원작 IP(지적재산권) 중 하나다.
거래액 증가는 곧 작가의 수입도 커진다는 뜻이다. 영상화되는 웹툰의 수가 많아지면서 웹툰 작가의 평균 소득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9월 디지털경제포럼과 연세대 정보대학원 BK21 공동 주최로 연 세미나에서 공개된 전체 웹툰 작가의 평균 소득은 539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령은 사회초년생과 비슷한 수준인 31.8세로 조사됐다.
웹툰 작가의 평균 소득은 또래 대기업원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국가통계포털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0~34세 대기업 직장인의 월평균 수입은 476만원이다. 30대 초반 또래로 비교하면 웹툰 작가의 월평균 수입이 대기업 직장인에 비해 약 60만원 이상 많은 셈이다.
실제 네이버웹툰이 정식 연재작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5%의 작가가 영상화, 굿즈 등 네이버웹툰 IP 다변화 시도가 작가의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현장 작가들도 영상화를 통한 수익 창출 확대에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
매년 폭발적으로 커지는 웹툰 시장 규모와 꾸준히 증가하는 ‘연간 IP 사업화 작품 수’를 보면 웹툰 산업은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웹툰 산업 규모는 1조566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이는 2017년 대비 4배 이상 커진 규모다. 폭발적인 성장세다.
장밋빛 전망에 웹툰 작가도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웹툰 작가 수는 총 9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7407명) 대비 25.9%, 2014년(4661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웹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웹툰은 웹툰 IP의 질적 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사업화 작품 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작품을 다양하게 재가공하는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다. 하나의 IP를 영상화 외에도 굿즈 제작, 게임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 같은 경우는 하나의 IP로 100개 이상의 콘텐츠가 나왔다”며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작품이 여러 형태로 재가공되도록 작품의 질적인 면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