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껌을 씹으면서 운동하면 의외로 운동에 도움이 된다. 껌을 씹으면서 운동했을 때 생기는 효과에 대해 알아봤다.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으므로 껌을 씹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인다. 이런 이유로 운동선수들도 경기 도중 껌을 씹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껌을 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30분 동안 19개 중의 숫자를 불러 이를 기억하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은 그룹은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숫자를 외웠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NIRS)에서도 같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20~34세의 건강한 성인 17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테스트를 통해 껌을 씹을 때와 씹지 않을 때의 뇌 상태를 MRI로 관찰했다. 그 결과 껌을 씹을 때 반응 속도는 493밀리초로 껌을 씹지 않을 때의 544밀리초보다 약 10% 빨랐다.
◇칼로리 소비량을 늘리고 껌을 씹으면서 운동하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본 와세다대 연구팀은 21~60세 남녀 46명에게 두 차례에 걸쳐 걷게 했다. 한번은 일상적인 걸음걸이로 껌을 씹으며 15분간 걷고, 한번은 껌 성분으로 된 가루를 먹고 15분간 걷도록 했다. 실험 결과 껌을 씹으면서 걸을 때 심박수는 껌을 씹지 않고 걸을 때보다 높았다. 특히 남성은 껌을 씹으며 걸을 때 걷는 속도가 더 빨라 중년 남성(40~69세)에서 이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 그리고 1분당 칼로리 소비량도 껌을 씹을 때 평균 2kcal보다 많았다. 연구팀은 껌을 씹는 행위가 리듬감을 유발했고, 이 외부 자극으로 인해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운동 효과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식욕을 줄이고 폭식 예방해 껌을 씹으면 식욕이 감소해 운동 후 폭식을 막을 수 있다. 미국 페닝턴 생물의학연구센터(PBRC) 연구팀은 18~54세 남녀 115명을 대상으로 같은 점심을 제공했다. 이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무설탕 껌을 주고 다른 그룹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3시간 후,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간식을 제공했다. 그 결과 무설탕 껌을 씹은 그룹은 달콤한 간식을 찾는 욕구가 줄어들었다.
다만 껌을 지나치게 오래 씹으면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설탕을 함유한 제품의 경우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껌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려면 무설탕 껌으로 10분 정도만 씹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