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로 균형을 잡고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측정하면 손의 악력이나 무릎 근력 등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신경근 노화 진행을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켄턴 코프먼 박사팀은 24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서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한 결과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이 노화로 인해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신경근 노화를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균형감각과 근력, 효율적인 걸음걸이는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이 독립성과 웰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런 요소들이 어떻게, 어떤 속도로 변화하는지 측정하는 것은 건강한 노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50세 이상의 건강하고 독립적인 남녀 40명을 대상으로 걷기, 균형, 악력·무릎 근력을 측정했습니다.
절반은 65세 미만, 절반은 65세 이상이었습니다.
균형 테스트는 눈을 뜨고 두 발로 서서, 눈을 감고 두 발로 서서, 눈을 뜨고 우세한 발로 서서, 눈을 뜨고 우세하지 않은 발로 서서를 각각 30초간 진행했습니다.
측정 결과 균형감각 테스트 중 한쪽 다리, 특히 우세하지 않은 다리로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시간이 나이가 들면서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악력과 무릎 근력도 10년에 걸쳐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지만 균형감각만큼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악력이 무릎 근력보다는 더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근력 감소에서 남녀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8m의 평평한 통로를 평소 내 발로 앞뒤로 걷도록 한 걸음걸이 테스트에서는 나이에 따라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고, 연구팀은 이에 대해 참가자들이 최대 속도가 아닌 정상 속도로 걸었기 때문으로 추정했습니다.
코프먼 박사는 “균형은 근력 외에도 시각, 전정기관, 신체감각기관의 정보 입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균형감각이 떨어지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노화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낙상은 65세 이상 성인의 주요 부상 원인이며 노년층 낙상은 대부분 균형감각 상실로 인해 발생한다”며 “한 발로 서 있는 운동을 통해 근육과 전정기관의 반응을 조정하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훈련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