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트레이드가 국내 증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주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기대감이 높아지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거는 투자도 늘어난 것이다.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30일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는 DYD의 주가는 전날보다 27.06% 급등한 6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에버다임과 삼부토건도 각각 19.49%, 13.39% 상승했다.
에스와이는 9% 이상 올랐고 데모휴림네트웍스의 희림SG도 각각 5% 이상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0.9%, 0.8% 내린 것과 대조적이다.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카마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분쟁 종식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합의를 전제로 한 종전 관련 발언을 지속해왔다.
이어 올해 6월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평화협상을 하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개당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과 관련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국의 기술투자가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화폐 관련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위메이드 등 P2E(Play to Earn) 관련 게임사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P2E는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이라는 개념으로, 플레이어가 게임상에서 획득한 재화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으로 활용되는 모델을 말한다.
상상인증권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자산 수혜가 기대되고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7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며 “국내 P2E 게임주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국채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때 정부 지출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일(현지 시간) 장중 전장 대비 5.9bp(1bp=0.01%포인트) 오른 4.337%까지 치솟았다. 지난 9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빅컷(기준금리 50bp 인하)을 결정한 이후 저점(3.6176%) 대비 급등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배경에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외로 견조하다는 측면에서 국채금리 상승을 설명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의 (지표가 유일하게 호조인) 예외주의 현상은 대선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