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먹을까? ‘ 퇴근 후 운동하기 전에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고민이다. 일부는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하고, 속이 더부룩한 채 운동하기 싫은 일부는 운동 후 늦은 저녁을 먹기도 한다. 건강에는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일까? 건강만 생각한다면 운동 전에 저녁을 먹는 것이 좋다. 다음날 경기가 있는 등으로 운동 능력을 키워야 한다면 운동 후 저녁을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티그 맷슨 스웨덴 올레브로대 의대 교수팀은 운동을 저녁에 할 때 식사와 운동 순서가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훈련받은 남성 사이클 선수들에게 3일간 똑같이 식사를 하도록 했다. 이후 두 그룹으로 나눠 약 250g의 탄수화물 음료를 한 그룹은 75분 저녁 운동 후 다른 그룹은 운동 전에 마시도록 했다. 이후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연속 혈당기로 혈당을 측정했다. 다음날 아침 몸의 포도당 처리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포도당 부하 검사도 했다.
그 결과 운동 후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룹은 운동 전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룹보다 다음날 아침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졌다. 혈당은 더 오래 유지됐다. 다만 운동 후 탄수화물을 섭취한 그룹의 대사 유연성이 더 높았다. 대사유연성이란 탄수화물을 연료로 전환하는 능력으로, 같은 탄수화물을 섭취했을 때 더 많이 연소해 큰 힘을 낼 수 있는 능력이다. 대사의 유연성이 크면 앞으로 운동 능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으로 피로도나 밤사이 혈당, 지방 연소 능력은 두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운동 목적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잡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실제 저녁 고강도 운동 후 식사로 대사 유연성이 높아졌을 때 향후 운동 능력 향상으로도 이어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목적으로 한다면 저녁 운동 전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국제스포츠영양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