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중 짧은 시간에 하는 간단한 신체활동이 심장과 폐의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오비에도대, 프랑스 렌대, 덴마크 남부대, 영국 버밍엄대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이른바 운동 간식의 효과를 분석했다. ‘운동 간식’은 계단 오르기, 스쿼트 여러 번 하듯 하루 중 가끔 짧게 움직이는 활동을 말한다.
연구팀은 400명 이상의 비활동 성인을 대상으로 한 11건의 임상시험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최대 12주간 ‘운동 간식’ 그룹과 기존 생활을 유지한 그룹으로 나뉘어 연구에 참여했다. 운동 간식 그룹은 하루에 몇 번, 일주일에 몇 번 5분 이내의 중등도에서 격렬한 강도의 운동을 수행했다.
그 결과 ‘운동 간식’을 실천한 사람들은 심장과 폐가 산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심폐체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특히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심장과 폐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프로그램 지속률은 82%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
실제로 1~10층을 계단으로 일주일에 두 번만 올라가도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20% 줄어든다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 결과도 있다. 계단을 걸으면 심장이 온몸의 혈액 속에 산소와 영양성분을 빠르게 공급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심폐 기능이 강화된다.
다만 심장 기능이 이미 저하된 사람이 무리해서 계단을 오르거나 고강도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구진은 “운동 부족의 주된 원인은 시간과 동기부여의 부족이지만 짧은 운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성인 3분의 1,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운동 간식’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쉽게 피트니스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