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단을 오르거나 활발히 걷는 것 등 일상 생활 사이에 할 수 있는 짧은 시간의 신체 활동만으로도 제2형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모나시 대학 터너 뇌·심신건강 연구소의 에마뉘엘 스타마타키스 교수 연구팀은, 하루 4분 미만의 짧고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3분의 1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Diabetes Care(당뇨병 관리)’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운동을 하지 않는 성인 22,706명을 대상으로 약 8년간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일상에서 짧은 시간 동안 하는 신체 활동을 ‘신체 활동 마이크로패턴’이라고 정의하고, 이를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했다. ‘1분 이내의 고강도 간헐적 신체 활동’과 ‘3분 이내의 중강도‑고강도 간헐적 신체 활동’이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1분 이내에 고강도 활동을 10회 수행한 경우 당뇨병 위험이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 이내의 중강도·고강도 활동을 하루 평균 39회 수행한 경우 위험도는 41%까지 낮아졌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별도로 시간을 내어 헬스장에 가거나 운동복을 입지 않아도 당뇨병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신체 활동의 강도는 몸의 반응으로 측정할 수 있다. 노래를 할 수 있는 정도라면 저강도, 노래는 불가능하지만 대화가 가능한 수준은 중강도이다. 고강도 활동은 호흡이 매우 빨라져 몇 마디조차 말하기 어려운 상태를 의미한다. 주요 고강도 신체 활동의 예로는, ▲ 버스나 전철을 타기 위해 달리기, ▲ 일 사이에 빠르게 걷기, ▲ 계단 오르기, ▲ 자신의 체중의 10% 이상을 짐을 들고 이동하기, ▲ 언덕 오르기 등이 있다. 중강도 활동에는 ▲ 활발히 걷기, ▲ 중강도 가사노동, ▲ 체중의 약 5%에 해당하는 짐을 들고 걷기 등이 포함된다.
스타마타키스 교수는 “성인 5명 중 4명이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매우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빠르게 오르거나, 슈퍼마켓 카트를 사용하지 않고 스스로 식료품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건강 증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동 저자인 울란공과대학의 카·하우 총 박사는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으로 일상 활동 강도와 빈도를 측정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고 말하고, “다만, 이러한 마이크로패턴 활동은 일시적인 대책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