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린다면 이것부터 의심해라!!!!
부쩍 더워진 요즘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이 나오는 질환이다. 갑상선은 목 안에 있는 나비 모양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배출해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나오면 우리 몸은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 소모한다. 넘치는 에너지를 다 쓰지 못하고 남는 에너지는 열 형태로 발산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들이 유독 더위를 심하게 느끼는 이유다.
의정부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이문규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땀을 많이 흘려 특히 더위를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름이 되면 더위에 취약해 병원을 찾은 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걸리면 더위 외에도 심혈관계 운동이 증가해 맥박이 빨라지고 손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장 운동이 빨라지면서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많이 먹어도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함을 느끼고 우울증이나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양이 줄어들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50~60대 유병률이 가장 높고 남성보다 여성이 최소 2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이 대부분이며 그레이브스병이 대표적이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항체를 형성해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이문규 교수는 “갑상선항진증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전과 달리 땀을 많이 흘리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치료하려면 약물요법, 방사성요오드 치료, 수술 등이 가능하다. 약물요법은 항갑상선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이다. 통상 1~2년간 약물을 이용해 약제를 끊은 뒤 재발 여부를 관찰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약물 투여 기간이 짧을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하는 환자는 아예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수술은 과거와 달리 갑상선이 매우 큰 경우가 아니면 시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