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흉기 폭동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호신용 스프레이가 담긴 바구니가 등장했다.
지난 4일 홍대입구역 출구에는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호신용 스프레이를 가져갈 수 있도록 두고 간다’는 안내 문구와 함께 호신용 스프레이가 가득 담긴 바구니가 놓였다.
바구니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반드시 위험한 순간에만 사용해 달라”며 “1인당 1개씩 가져가달라”는 메모도 있었다. 최근 흉기 난동 사건과 예고문이 잇따라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익명의 시민들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역에 호신용품을 두고 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는 홍대입구역에서 직접 해당 스프레이를 가져왔다는 네티즌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리뷰에 따르면 이 스프레이는 빠른 속도로 갯수가 줄었다.
네티즌들은 “정말 호신용 스프레이라면 너무 착한 분 같다”, “빈병에 하나하나 직접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물품인 만큼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는 것을 함부로 받아서는 안 된다”, “대치동 마약 사건을 잊었는지 절대 가져가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대낮에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데 이어 약 2주 뒤인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에서 또다시 발생한 흉기 폭동 사건으로 14명이 다쳤다.
분당 흉기난동 피의자 최모씨는 5일 구속됐다. 앞서 경찰은 최씨에게 살인미수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오후 9시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도 3시간여 만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