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반려동물 경조사’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가족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오랫동안 함께 해온 반려동물 경조사를 돌봐야 한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PAMI는 전국 만 20세~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른 반려동물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반려동물 장례식을 위해 휴가를 내는 것에 대한 대중의 생각은 어떨까.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35.8%가 이해할 수 없다고 답했다. X세대의 경우 24.5%, 밀레니얼 세대는 18.9%, Z세대는 19.5%다. 반대로 ‘반려동물 장례식을 위해 휴가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한 Z세대는 24.8%다. 밀레니얼 세대는 23.5%, X세대 13.7%로 나타났고 베이비부머 세대는 8.1%만이 휴가를 가는 것에 공감했다.
페트로스 휴가가 지정된다면 며칠이 적당할까.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우 0일 43.3%, 하루 35.2%로 10명 중 8명이 최대 하루 정도 휴가를 적당히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경우 하루 24.8%, 3일 20.4%, 2일 16.8%, 0일 15% 순이었고 ‘당사자가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사용’이라는 응답이 9.7%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조부모님 장례식과 오랜 시간 함께해온 내 반려동물 장례식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치러진다면 과연 어느 쪽으로 장례에 참여할 것인가’라는 설문도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조부모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답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84.1%, X세대 77.8%, 밀레니얼 세대 66.8%, Z세대 62.8%다.
반려동물 장례식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베이비부머 세대 5.1%, X세대 9.0%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14.4%, Z세대는 14.2%로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약 3배 높은 수치다.
대학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가족 범위의 개념과 형태 변화에 따라 가족 정책 틀도 현실을 반영해 지속적인 향상이 논의돼야 한다”며 “더불어 직장 내에서도 ‘반려견 경조사 휴가’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