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프로는 작년과 같은 999달러(128GB)에 판매됩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애플파크 지하 스티브 잡스 시에터.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은 아이폰15 프로 소개 영상으로 가격 동결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오자 1000석 규모의 행사장을 가득 메운 전 세계 취재진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아이폰 신제품 공개에 앞서 시장에서는 애플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아이폰 가격을 100달러가량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다수의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애플은 이날 프리미엄폰 아이폰15 프로뿐 아니라 기본 모델인 아이폰15에서도 대규모 성능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테크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라인업 전체의 성능을 높이는 대신 가격을 유지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해 판매 규모를 크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역대급 성능 아이폰 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아이폰15 프로 및 프로맥스에 대해 “지금까지 제품 중 가장 혁신적이고 강력한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아이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중 최초로 대만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반도체 ‘A17 프로’가 탑재됐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전작 A16에 비해 최대 1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20% 성능이 향상됐지만 물리적 크기는 오히려 줄었다. 그만큼 성능은 유지하면서 발열과 배터리 소모량을 줄였다는 것이다.
애플 설명에 따르면 A17 프로 AP의 성능은 고성능 데스크톱 컴퓨터와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 이날 애플은 아이폰15 프로에서는 레지던트 이블과 같은 인기 콘솔 게임을 있는 그대로 작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그래픽 용량이 높아 전용 콘솔 기기나 컴퓨터에서만 작동하던 초대용량 게임이 모바일에서도 작동하게 되면서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을 나눠 개발하던 글로벌 게임사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실제로 잡은 아이폰15 프로는 전작 아이폰14 프로에 비해 확연히 가벼워졌다. 테두리를 기존 메탈에서 티타늄으로 변경해 보다 견고해진 반면 무게는 19g 줄인 결과다. 기존 프로 시리즈에서 악평을 받았던 메탈 테두리에 지문 자국이 남는다는 점도 물결무늬가 빼곡히 들어간 티타늄 테두리로 바뀌어 개선됐다. 아이폰15프로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베젤(테두리)을 갖췄다.
◇기본 모델도 ‘대규모 업그레이드’
애플은 기본 모델인 아이폰15에도 전작 아이폰14에 비해 큰 변화를 줬다.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적용한 ‘A16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고 프로 모델에만 있던 ‘다이나믹 아일랜드’가 새롭게 적용됐다. 이른바 ‘M자 탈모’로 불리던 아이폰 특유의 M자형 노치가 아이폰 전체 시리즈에서 모두 사라지게 된 것이다. 아이폰15의 기본 모델 가격도 프로와 마찬가지로 동결돼 아이폰15는 799달러(128GB)부터, 플러스는 899달러(128GB)부터 판매된다.
한편 아이폰15 시리즈는 처음으로 USB-C 타입 충전 단자가 적용됐다. 내년부터 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C형 단자를 적용하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2012년 아이폰5부터 10년 넘게 사용해온 라이트닝 단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다만 아이폰15에는 범용 타입 USB 2.0이, 아이폰15 프로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배 빠른 USB 3.0이 적용됐다.
아이폰15 시리즈 전반의 카메라 성능도 개선됐다. 아이폰15는 전작 아이폰14 프로에 상당한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2배 광학 줌이 적용됐다. 프리미엄폰인 아이폰15 프로에는 3배 광학줌이, 프로맥스에는 5배 광학줌이 탑재됐다. 사실상 아이폰 모델 중 SE를 제외하면 모두 ‘프리미엄’ 수준이 된 것이다.
애플은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국 이상에서는 15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매장 판매는 22일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에서 아이폰 구매 제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가격 동결 카드를 꺼내들면서 수익성이 단기적으로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71% 하락한 176.3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