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가 별풍선 호조에 힘입어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때 유튜브, 트위치에 밀릴 것 같았던 아프리카TV지만 경기침체에도 국내 시장에 특화된 생방송 스트리머 생태계로 자리 잡은 것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프리카TV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929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53%, 16.9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프리카TV 매출액은 916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 전망된다”며 “별풍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안게임·e스포츠 중계 등으로 견조한 트래픽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에서 팬들이 BJ에게 선물하는 현금성 아이템으로 시청자는 별풍선 1개를 110원에 사고 BJ는 개당 60~70원씩 가져가는 구조다. 보통 아프리카TV는 여성 BJ가 남성 시청자를 타깃으로 자신의 몸매와 춤을 선보이는 이른바 여성 카메라가 주류 같은 이미지를 줍니다. 하지만 정작 별풍선 최상위권은 상당수가 남자 BJ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 통계 사이트 ‘풍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9월 별풍선 순위 1위를 차지한 BJ는 커맨다 지코다. 코만다 지코는 지난달 3085만 7532개의 별풍선을 받았습니다. 한 달에만 약 34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입니다. 지난달 총 방송시간이 6일 19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시간당 2000만원이 넘는 금액의 매출을 만든 것이다.
여성 카메라 방송을 하는 BJ 중에는 배우 이병헌을 협박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걸그룹 ‘그램’ 출신 김시원도 있습니다. 최근 2년 연속 ‘아프리카TV BJ대상’을 수상한 김씨는 올해에만 2224만7511개의 별풍선을 받아 매출 24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프리카TV는 매출 중 별풍선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에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디지털 마케팅 회사 CTD를 최근 인수해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또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변화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CTD 인수에 따른 광고 매출 회복, 4분기 게임사 마케팅 비용 집행에 따른 콘텐츠형 광고 매출 증가로 하반기 견조한 매출 및 이익 시현이 예상된다”며 “광고 매출 비중 확대는 BJ에게 우호적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