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오면서 몸매 관리에 열심인 사람들이 많다. 특히 운동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어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너무 기온이 낮거나 시원한 곳보다 따뜻한 실내를 운동 장소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영국 어버딘대와 버밍엄대 연구팀이 비만인 16명을 대상으로 처음에는 온도가 20도인 곳에서 45분, 다음에는 8도인 곳에서 45분 러닝머신으로 운동을 시켰다. 그리고 각자 운동이 끝난 뒤 뷔페 식당으로 데려가 음식을 먹이고 음식 섭취량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차가운 장소(8도)에서 운동한 그룹이 따뜻한 장소(20도)에서 운동한 그룹에 비해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혈중 농도를 분석했더니 차가운 곳에서 운동한 사람들의 그렐린 농도가 따뜻한 곳에서 운동한 사람들에 비해 최대 0.24pg/mL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스포츠와 운동의 의학 및 과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유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차가운 곳에서 운동을 하면 더운 곳에서 운동을 할 때보다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지 않아 장기와 세포에 영양분 공급이 지연되거나 효율적이지 못해 배고픔을 더 느끼게 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반면 운동할 때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 칼로리가 더 많이 소모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연구팀은 602명의 과체중,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A·B 두 그룹으로 나눠 24주 만보기를 착용하고 걸음 수를 늘리면서 매일 걷게 했지만 A그룹은 걸음 수만 확인했다. B그룹에는 A그룹의 걸음 수를 알려 경쟁을 유도했다. 그 결과 자신의 걸음 수를 확인하기만 했던 A그룹보다 경쟁을 유도한 B그룹의 걸음 수가 최대 1.33~1.5배 많았다. 걸음 수로는 하루 평균 20003000보 더 걸었다. 또 B그룹은 연구가 끝난 뒤에도 A그룹보다 매일 평균 569걸음 더 걸었다. 연구진은 “걷기 운동을 할 때 단순히 만보기만 착용하는 것보다 친구나 지인과 함께 경쟁하며 걸으면 열량 소모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