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영토를 양보하는 것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면서도 국민이 원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종전 협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영토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미묘한 입장 변화가 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회복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를 무력만으로 달성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원하는 한 우리는 최전선에 있지만 러시아가 원한다면 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토를 양보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없이는 어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그것은 우크라이나 헌법에 위배된다. 권력자는 영토를 포기할 공식적인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려면 우크라이나 국민이 이를 바라야 한다며 선택지를 열어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그는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11월에 열리는 2차 평화정상회의에 러시아 대표가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행 가능성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가 그들(러시아)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른바 평화 공식에 근거한 이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혀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월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1차 평화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우크라이나가 4개 합병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시도를 철회하면 즉각 협상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등하게 참여하는 평화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미트로 크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최근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만나 러시아와 대화와 협상을 원하고 준비 중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중국 측이 밝힌 바 있다.
회담 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클레바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어느 한쪽 편을 든다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