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의 시니어에게 여름은 그다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에 무릎 관절 통증이 악화돼 활동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도 “오늘 비가 오겠구나”라며 자신의 무릎 통증으로 인해 날씨를 예측하는 노인도 있을 정도다.
비와 무릎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비가 오는 날에는 상대적으로 외부 기압이 낮아져 무릎 관절 내부의 압력이 높아진다. 이는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염증과 통증 발생 위험을 높인다. 게다가 에어컨·선풍기 등 냉방기의 찬바람에 무릎이 노출되면 관절 주변 연부조직이 경직되고 혈액순환이 저하돼 무릎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60대 이상 시니어는 ‘무릎 관절염’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골은 관절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뼈와 뼈 사이로 들어오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지만 고령일수록 퇴행성 변화로 인해 무릎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고 연골이 닳아 무릎 관절염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60세 이상 무릎 관절염 환자는 163만8152명으로 전체 환자(203만9298명)의 약 80%에 달한다.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 뼈가 어긋나는 느낌과 함께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무릎에 체중이 실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지고, 많이 활동한 날에는 열감과 부기, 뻣뻣함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심각한 경우에는 잠을 잘 때도 통증이 느껴지고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흔히 ‘무릎이 시큰거린다’는 통증이 무릎 관절염의 주요 증상이다. 활동량이 많은 여름에는 주로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로 앉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관절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초기에 치료하면 중기나 말기로 이어지지 않고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염에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한방 통합 치료를 실시한다. 침 치료를 통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줄여 통증을 완화하고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모과를 주요 한약재로 하는 숙려양근탕 처방을 병행해 연골 손상 부위 회복을 촉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