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일까지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의 오류 때문에 실제 결과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 시간)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모든 경합주는 일반적인 오차범위 안에 있다. 이 경우 각 주에서 실제로는 여론조사와 반대 방향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아울러 일반적인 규모의 여론조사 오차가 발생한다면 한 후보가 경합주를 ‘싹쓸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최근 여론조사 오류는 한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은 여론조사가 예측을 실패한 대표적인 예다. 파이브서티에이트(538)를 비롯한 여론조사기관들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될 확률을 71.4%,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28.6%로 예측해 힐러리 전 장관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힐러리 전 장관은 전체 유권자 투표에서 약 230만 표, 1.7%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232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인 270명이 훌쩍 넘는 306명을 확보했다.
WP는 2016년 대선 상황에 대해 “트럼프는 네바다주를 제외한 모든 경합주에서 과소평가를 받았다”며 “여론조사원들은 유권자들의 ‘교육’ 항목에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학력 백인층에서 큰 지지를 얻었다.
2020년에도 여론조사기관은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0년 대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백인 유권자와 노년층 유권자의 비율을 과소평가하고 도시 지역에서 바이든의 지지를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여론조사 기관들이 지난 대선의 뼈아픈 실수를 발판 삼아 이번 여론조사는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조정했을 수 있다는 점,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중요한 이번 선거에서 여성 가중치 조정이 적절히 이뤄졌는지도 관건이다.
이 신문은 두 후보 중 한 명이 모든 (또는 거의 모든) 경합주에서 승리하게 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는 불확실하지만 접전은 아닐 수도 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