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식단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도, 낮아질 수도 있다. 세계암연구기금(World Cancer Research Fund)에서 건강정보 담당자로 근무하는 매튜 램버트 영양사는 맛있지만 암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음식을 소개했다.
▷가공육=소시지나 베이컨, 육포 등의 가공육은 대표적인 암 유발 식품이다. 실제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가공육을 2A 발암위험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가공육은 염장되어 훈연이 되는 등 맛과 저장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과정이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는 설명했다. 이어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매일 50g 이상 섭취하면 암 발생률이 18% 증가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심장협회는 가공육을 매주 100g 미만으로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알코올=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알코올 섭취는 후두, 식도, 대장, 직장, 간 등에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램버트 영양사는 알코올을 소량만 섭취해도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가급적 금주할 것을 권했다. 알코올 섭취가 불가피한 경우 여성은 하루에 1잔, 남성은 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하루에 1잔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색육=2015년 국제암연구소에서는 가공육뿐 아니라 적색육도 2A 발암위험물질로 동시에 지정했다. 국제암연구소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적색육이 직장암뿐 아니라 췌장암과 전립선암 등에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램버트 영양사는 적색육 속 햄철 성분이 발암화학물질 생성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함철은 붉은색 고기의 붉은색을 띠게 하는 성분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적색육을 매주 350~500g 이내만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당·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당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비만 위험을 높이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체중과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으로 인한 과잉 체지방이 호르몬 변화를 일으켜 암을 유발한다고 추정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이 아닌 사람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램버트 영양사는 케이크와 과자, 피자, 햄버거 등 고당·고지방 음식은 섭취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