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는 지난해 2월 이번 전국투어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가 될 것이라며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1년간 투어 콘서트를 통해 전국 각지의 팬들과 작별을 고하고, 이번 서울 콘서트로 진짜 대미를 장식한다.
나훈아는 지난 10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마지막 서울 공연을 준비하면서 처음 겪는 마지막 무대가 어떤 기분일지 기분은 어떨지… 짐작하기 힘들어도 늘 그렇듯 즐겁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방긋 웃는 얼굴로 이별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며 “여러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나훈아의 공식 데뷔는 1966년 ‘천리길’로 알려졌으며 ‘무시로’, ‘잡초’, ‘갈무리’, ‘왜 울어’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받았다. 가수 남진과 함께 1970년대를 풍미했다.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에 데뷔해 57년간 노래하는 삶을 살았다. 지금까지 녹음해 발표한 곡 수가 2,600여 곡에 달하며, 그중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만 800여 곡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시’, ‘벌레로’, ‘왜 울어’, ‘열여덟 순이’, ‘갈무리’, ‘용연’ 등 누구나 아는 히트곡도 150곡에 달한다. 반세기 넘게 가요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레전드 가황’이다.
특히 나훈아는 2020년 KBS2 추석 연휴 특집 콘서트에서 공개한 ‘테스형!’으로 화제를 모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인생을 묻는 노래인 ‘테스형!’의 경우 독특한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젊은 층의 화제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당시 74세가 믿기지 않는 카리스마와 체력, 노련한 무대 매너, 그리고 눈치 없는 소신 발언으로 가요계의 어른, 시대의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로 78세, 데뷔 58년째인 나훈아는 이제 마지막 노래를 앞두고 있다. 전국 투어에서 수많은 팬들을 울리고, 또 박수를 받은 그의 은퇴식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