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20대 직장인 A 씨(여)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강도 높은 스쿼트 운동을 시작했다. 몇 주 뒤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 씨는 무릎 연골연화증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환자가 점점 늘고 있다.
유재하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무릎연골연화증은 하체 중심의 강도 높은 운동을 반복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시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이라며 “특히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 주로 여성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무릎 관절을 덮고 있는 연골이 약해지거나 마모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잘 발생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하이힐 착용 같은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중년 여성의 경우 근육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감소가 뼈 약화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연골연화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무릎 앞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며 계단을 내려가거나 앉았다가 일어서는 동작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불쾌감 정도에서 시작하지만 증상을 방치하면 염증이 발생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연골연화증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무릎 부담을 줄이는 휴식과 재활운동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물리치료를 통해 관절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재활운동을 통해 대퇴사두근(허벅지 근육)을 강화시키고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심한 통증을 동반하거나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손상 부위를 정돈하거나 연골이식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유재하 부장은 “연골 손상은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무릎이 시리거나 욱신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체력과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보자의 경우 고강도 운동보다는 빨리 걷기나 수영 같은 저강도 유산소 운동을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