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2년 받았는데 트럼프가 석방시킨 중범죄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1·6 의사당 폭동’ 가담자에 대한 대규모 사면·감형을 단행했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전 대표 엔리케 타리오와 오스키파스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감형 조치로 석방됐다. 이들은 각각 징역 22년, 18년을 선고받은 중범죄자들이다. 혐의가 비교적 가벼웠던 가담자 200여 명도 함께 석방됐다.

탈리오와 로즈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당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승리를 부정하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뒤 폭력사태를 선동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지지자 4명과 경찰관 5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중대 사건으로 미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폭동 연루자 1000여명도 법적 처벌을 받았고, 트럼프 본인도 2023년 잭 스미스 특검에 의해 선동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2024년 대선 승리로 재집권한 트럼프는 취임 직후 사면권을 행사하며 상황을 반전시켰다. 스미스 특검은 소송을 취하한 뒤 11일 사임했고 폭동 가담자들은 대거 사면 감형됐다.

줄리언 젤라이저 미국 대통령 역사학자 겸 프린스턴대 교수는 “이번 조치는 1·6 폭동의 역사를 다시 쓰려는 트럼프의 시도”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폭동을 ‘애국적 행위’로 미화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자신에게 충성하면 구제하는 트럼프 대통령식 통치 행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AP통신은 “경찰 폭행 가담자 사면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행위”라며 “트럼프의 법무부 개편 의지를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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