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박나래(40)가 감정적인 호소를 거두고 달라진 온도차 입장을 내놨다.
박나래는 이달 초 전 매니저로부터 갑질 가해자로 지목되는 초유의 사건에 휘말렸다. 하지만 1인 기획사인 주식회사앤파크 측은 명확한 입장보다는 “박나래가 함께 일했던 직원의 갑작스러운 퇴사로 이어지는 근거 없는 주장, 늘어나는 금품 요구, 언론을 통한 압박으로 인해 큰 심적 부담과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며 동정 여론을 자극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후 8일 당사자인 박나래 또한 전 매니저에 대해 “가족처럼 지낸 매니저 두 명이 갑자기 퇴사했다”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갑질 가해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라는 가벼운 사안에 넘기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최근까지 당사자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됐다. 우리 사이의 오해와 불신은 해소됐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라고 생각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전 매니저 A씨의 발언으로 이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9일 채널A에 “박나래와 새벽에 만나 3시간가량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사과도 받지 못했고 양측의 어떤 합의도 없었다. 우리가 한 달 동안 많이 참았잖아. 이제 못 하겠다”고 하자 박나래가 “그럼 소송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입장문에서 오해가 풀렸다는 말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입장문을 내기 위해 나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끌며 여론을 바꾸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박나래의 경우 두 명의 여성 매니저가 24시간 술자리 대기를 해야 해 개인적인 심부름이 특히 많았다. 나래바에서 파티가 있을 때마다 24시간 내내 대기하고, 심지어 26시간 연속으로 일하고 퇴근한 당일에 출근할 때도 있었다. 4~5명이 해야 할 업무를 여성 매니저 2명이 한 것이다. 이들이 1년 3개월 동안 일했는데, 한 달 평균 업무시간이 400시간을 넘었다. (나래바 파티) 재료도 (전 매니저의 사비로) 공수해 와야 했는데 이렇게 사온 음식 재료비조차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 이런 두 매니저의 업무 내용만 정리해 봐도 받아야 할 퇴직금이 최소 5000만원 이상이었다. 하지만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의 시간외 수당을 비롯한 미지급 비용과 관련해 아직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유튜버 이진호의 충격적인 주장이 터져 나왔다.
게다가 박나래의 갑질 가해 의혹은 불법 의료행위, ‘추사이모 게이트’로 번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현재 박나래는 무면허 속칭 ‘추사이모’, ‘링거이모’에게 대리처방 및 불법 의료행위를 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됨에 따라 박나래의 입장도 달라졌다. 박나래는 지난 16일 돌연 법적 대응에 몰두하겠다는 뜻을 내세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했다. 이어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 이 사안은 개인적인 감정이나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돼야 할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선택은 누구를 비난하거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정과 개인적 판단을 배제하고 절차에 맡겨 정리하기 위한 판단이라고 밝혔다.
뒤늦게 논란을 직시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가족 같은 사이”라며 논점을 흐리고 감정을 앞세운 것 또한 박나래 본인이었기에 대중의 아쉬움을 더했다. 더불어 박나래는 ‘추사이모 게이트’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것과 달리 사과와 해명 없는 입장에서 비판 여론만 키웠다.
한편 현재 박나래에 대한 고소 건은 총 6건이다. 박나래가 피고소된 사건 5건, 박나래 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 1건 등이다.
박나래 전 매니저들은 직장 내 괴롭힘, 폭언,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주장하며 특수상해,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박나래를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박나래는 지난 5일 고소장을 제출한 전 매니저들을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해당 고소 건은 용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박나래는 ‘주사 이모’ 이씨를 통해 수면제, 항우울제 등 약을 공급받고 링거를 맞는 등 불법 의료행위를 당한 혐의로 고발됐다. 심지어 또 다른 무면허 ‘링거 이모’에게도 불법 의료 시술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