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약은 체내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약효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식품과의 상호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어떤 식품과 함께 복용하느냐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다르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약을 왜 물이 아닌 다른 음료와 복용하면 안되는지 알아봅니다.
◇진통제 감기약, 두통약에 가장 많이 쓰이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당분이 많은 곡물류, 크래커, 대추 등과 함께 먹으면 결합하여 흡수를 낮춰 약효가 늦게 나타납니다. 반면 진통이나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아스피린은 비타민C의 배설 속도를 빠르게 합니다. 아스피린을 장기적으로 복용할 때는 비타민C가 들어 있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합니다.
◇위장약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약을 처방받은 경우 커피나 콜라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됩니다. 카페인 혈중 농도가 높아져 신경과민과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압약혈압약은 혈압을 올릴 수 있는 물질이 포함된 치즈나 간 부위(동물의 간) 등과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집니다. 술을 마실 때 복용하면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약의 효과가 정상보다 높아지고 갑자기 혈압이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변비약의 대부분 변비약은 위장에서 녹지 않고 장까지 잘 내려가 효능을 발휘하도록 코팅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유와 함께 복용하게 되면 코팅이 쉽게 녹아서 약이 대장에서 작용할 수가 없습니다.
◇항생제 항생제도 우유 술 커피와 상극이다. 항생제의 일부 성분이 우유, 낙농제품, 제산제, 철성분이 들어간 비타민과 함께 복용하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배출돼 약효가 사라집니다. 이런 음식은 항생제 복용 2시간 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콜라, 녹차, 초콜릿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도 항생제와 함께 복용하면 카페인 배설을 억제해 심장이 심하게 뛰고 신경이 예민해져 불면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중성지방을 낮추는 작용을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는 주스, 특히 자몽주스와 술과 상극이다. 자몽주스와 이 약을 함께 복용하게 되면 혈중 농도가 증가하여 중성지방 조절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자몽주스를 먹고 싶으면 약 복용 2시간 후에 먹어야 해요. 고지혈증 약은 간 손상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과도한 음주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우울제 우울증 치료제는 혈관활성물질인 티라민이 함유된 음식과 술을 조심해야 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활성화시키는 항우울제는 치즈, 소나 닭의 간에 다량 함유된 티라민 성분과 합쳐지면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술도 항우울제와 만나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하므로 복용 기간에는 금주해야 합니다. 약과 알코올이 만나면 약효가 과도하게 증가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