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인공지능(AI) 챗봇을 오는 9월 공개한다. 메타 자회사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탑재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1일(현지시간) 메타가 자사 SNS에 챗봇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이용하는 전 세계 약 40억명이 해당 챗봇에 접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챗봇은 실제 사람처럼 다양한 성향과 말투를 표현할 수 있다. 챗봇은 인격을 약 30개 가지고 있다. 사람의 성격이 제각각이듯 챗봇도 사용자에 따라 다른 억양과 말투로 대답할 수 있다. 일반적인 대화뿐만 아니라 검색, 추천 기능도 사용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외신은 메타가 틱톡 등 신생 소셜미디어 기업과 맞서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소셜미디어에 독특한 챗봇을 탑재함으로써 사용자를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다. 챗봇은 사람과 대화하면서 사용자 관심사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이를 통해 보다 사용자와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 추천과 맞춤형 광고를 실행할 수 있다. 메타 연매출 151조원(약 1170억달러) 중 대부분은 광고에서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9월 열리는 개발자 행사를 통해 AI 제품 로드맵을 상세히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사람과 협업하는 AI 크리에이터, 인간 업무를 보조하는 AI 비서 등을 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
챗봇 출시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AI 윤리고문이자 연구원인 래빗 도탄은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할 때 챗봇은 실제로 훨씬 많은 데이터를 회사로 가져올 수 있다”며 “회사는 해당 데이터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전문가들이 메타챗봇에 편향성과 환각 가능성을 조사할 예정도 알렸다. 메타가 2021년 출시한 챗봇 ‘블렌더봇2’에 편향성을 비롯한 환각 현상, 혐오 발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당시 회사는 2022년 챗봇을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지만 사용자들은 여전히 허위 정보와 혐오 발언을 챗봇에서 발견한 바 있다.
메타는 사용자 질문을 선별하는 기술을 챗봇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혐오 발언 등 편향성 있는 답변 생성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 답이 정확한지도 확인하는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 관계자는 “응답에 증오나 허위사실 등을 넣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