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공개가 임박한 가운데 신제품에 대한 추정 스펙과 사진 등이 유출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라이트닝’ 충전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USB-C’ 포트가 적용되고 고급 모델에 최신 칩을 탑재하는 등 일반 모델과 차별성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전 모델 펀치홀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채택했다. 출고가는 최상위 모델에서만 100달러(약 13만원) 오르고 이 밖의 모델은 전작과 같은 가격에 출시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12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오전 2시다.
아이폰15와 관련해 애플이 사전에 공개한 정보는 없다. 다만 업계와 외신을 통해 유출된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시리즈는 아이폰15(6.1인치)와 아이폰15플러스(6.7인치), 아이폰15프로(6.1인치), 아이폰15프로맥스(6.7인치) 등 4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6.7인치)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확실하지 않다.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충전 단자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5’부터 라이트닝 단자를 고수해오다 이번에 USB-C 타입으로 교체한다. 지난해 10월 EU(유럽연합)가 전자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2024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전자기기에 USB-C 타입 충전단자를 적용해야 한다는 법안을 제정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 스펙 차별화
애플은 전작처럼 이번 시리즈도 일반 모델과 고급 모델 사양을 차별화했다. 우선 애플의 최신 칩인 ‘A17 바이오닉’은 프로 라인업에만 탑재된다. 하위 모델인 아이폰15 일반 모델과 플러스에는 A16 바이오닉 칩이 지원된다. A16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적용된 칩이다.
램도 일반 모델에는 6GB, 프로 라인업에는 8GB를 탑재한다. 전작은 모든 모델에 6GB 램으로 통일했지만 이번 시리즈에는 차이를 뒀다. 내장 메모리는 일반 시리즈가 128·256·512GB이며 프로 시리즈는 여기에 1TB 모델이 추가된다.
전작에서는 디스플레이 상단 디자인을 일반 모델은 노치, 프로 모델에는 펀치홀을 적용했지만 아이폰15는 펀치홀로 통일한다. 노치는 상단 일부를 비우고 카메라를 배치한 디자인이다. 일명 M자 탈모라고도 불린다. 애플은 2017년 출시한 아이폰X부터 아이폰14까지 6년 연속 노치 디자인을 유지했다.
펀치홀 디스플레이는 사실 삼성이 원조다. 스크린 상단에 구멍을 뚫은 형태로 삼성이 2018년 12월 ‘갤럭시A9 프로’에 처음 적용했다. 카메라 구멍을 제외한 전면이 모두 디스플레이여서 풀스크린이 가능하다.
프로맥스만 100달러 오를 듯…한국 내달초 출시
출고가는 아이폰15 프로 맥스 모델만 전작 대비 100달러 오를 전망이다. 아이폰15의 일반 모델과 플러스는 각각 799달러(약 106만원), 120만원(약 899달러)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프로와 프로맥스는 999달러(약 133만원), 1199달러(약 160만원)로 예상된다. 최고가인 아이폰15프로맥스1TB는 1699달러(약 227만원)가 될 전망이다. 역대 아이폰 시리즈 중 최고가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한국 출고가도 상승할 전망이다. 애플은 신제품 출고가를 결정할 때 미국 출고가를 기준으로 국가별 환율과 관세율을 반영해 책정한다.
한편 아이폰15의 정확한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등 1차 출시국 기준으로는 다음 주 중으로 예상된다. 국내 출시일은 다음 달 초가 될 전망이다. 다만 아이폰15 프로맥스는 부품 공급 차질 등의 이슈로 1차 출시국 기준 출시일이 4주가량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