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를 평가하는 여러 기준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이 트로피 개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개척한 박지성(42전북테크니컬 디렉터)에 대한 평가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손흥민(31토트넘)을 아직 앞서는 배경이다.
14일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EPL에서 활약하거나 활약하고 있는 아시아 선수들을 대상으로 Top 10을 선정해 박지성의 이름으로 1위에 올랐다.
박지성은 현역 시절 9년간 154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었다. 최근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놀라운 득점 행진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지만 대신 보기 힘든 숫자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EPL 3연패를 포함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총 12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 매체는 박지성은 E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다른 동료들만큼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선수였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지성을 칭찬했다. 또 우승컵만 놓고 보면 우리가 톱10에 꼽은 아시아의 나머지 선수들이 들어올린 것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의 뒤를 이을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Top10에서 유일하게 현재 EPL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 출전 경기(276개)와 골(109개) 모두 가장 압도적인 스타트를 기록하며 인정받았다. 2015년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을 때 아시아 최고 연봉(3000만유로427억원427억원)을 기록했던 그는 2021~2022시즌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커리어 유일의 우승이라는 사실이 박지성에게 한발 밀리는 원인이 됐다.
두 선수 외에는 이청용(35울산)과 기성용(35서울)이 각각 6위와 8위에 선정돼 EPL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이청용은 전성기의 화려한 활약상과 불운한 부상이 부각됐고 기성용은 스완지시티 시절 풋볼리그컵 우승을 인정받았다. 한국 선수 외에는 일본 선수 3명(오카자키 신지·요시다 마야·카가와 신지), 오만(아리 알 합시)과 중국(승지하이), 필리핀(닐 에더리지)에서 1명씩 톱10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