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과 홍합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유리섬유 입자가 발견됐다. 유리섬유 또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RP) 입자가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처음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전문매체 ‘phys.org ‘, 뉴욕포스트,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튼대와 포츠머스대는 5일(현지시간) 환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이 같은 결과가 담긴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원들이 영국 남쪽 해안 치체스터항 인근에서 먹을 수 있는 굴과 홍합 등 바다 생물을 수집한 결과 선박 제조에 널리 사용하는 GRP 입자가 분해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라만 분광법을 통해 굴 1㎏당 최대 1만1220개의 유리섬유 입자를, 홍합에서는 1㎏당 2740개의 입자를 발견했다.
유리섬유는 유리를 이용해 만든 인공섬유다. 이것에 폴리에스테르 수지를 섞으면 GRP가 된다.
브리튼대 코리나 시오칸 해양생물학 교수(조교수)는 언론에 우리의 연구 결과는 해양생물에서 유리섬유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굴이나 홍합 같은 이미 패류종은 유리섬유를 음식으로 착각해 엄청난 양의 입자를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조개류종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물을 들이마실 때 아가미를 필터로 활용해 불필요한 것을 걸러낸다. 하지만 물이 오염되면 독성 입자도 쉽게 통과해 이들의 조직에 축적될 수 있다.
연구진은 유리섬유 입자가 굴과 홍합의 소화능력에 영향을 미쳐 염증을 증가시키고 생식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인간에게도 악영향을 끼친다. 시오칸 교수는 “이번 결과는 우리 환경에 숨겨진 위험을 상기시킨다”며 “각국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해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