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계속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운동의 효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적당히 몸을 움직이는 것은 일상에 활기를 주고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의학뉴스포털 ‘뉴스메디컬라이프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는 최근 미국 미시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적당히 운동을 계속하는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동료들보다 정서적으로 덜 피곤할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에 대한 개인 만족도도 높았다고 소개했다.
연구진이 정규직 직원 520명을 대상으로 신체활동과 직장 내 번아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에 따라 저활동, 중간, 고활동 그룹으로 나눈 뒤 업무와 관련해 정서적 피로도, 개인적 성취감 등 번아웃 관련 부분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참가자 중 활동량이 적은 그룹은 전체의 23%, 중간 수준의 활동은 60%, 활동량이 많은 그룹은 25% 정도였다.
그 결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그룹이 활동량이 적은 그룹에 비해 정서적으로 덜 피곤하고 업무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운동량을 계속 늘린다고 해서 정서적 피로도 계속 줄어들거나 개인적 성취감이 향상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신체활동이 적으면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감소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업무에 대한 열정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가 신체활동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은 ‘뇌유래 신경영양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 BDNF)’라는 단백질 수치 상승을 촉진할 수 있다. BDNF는 뇌 건강, 인지 기능 및 정신 건강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보통 수치가 높으면 이러한 기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부족할 경우 우울증, 조현병, 강박장애, 치매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기업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고용주가 직원들의 신체활동, 즉 운동을 장려하면 직원들이 더 행복하고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덕분에 생산성이 개선되고 이직률 감소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사내 운동시설을 마련하거나 운동 관련 보조금 제공, 탄력적인 근무 스케줄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번아웃 없이 계속 일하기 위해 반드시 ‘고강도’의 운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바쁘고 힘들더라도 시간 날 때마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오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