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한 동물원이 막대한 유지 비용을 이유로 중국에서 대여한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조기 반환하기로 했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핀란드 아타리동물원은 자이언트 판다 루미와 파이리에 대해 한 달간 격리를 거쳐 11월 중국에 반환한다고 밝혔다.
루미와 파이리는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핀란드를 방문해 동물보호에 관한 공동협약에 서명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1월 핀란드에 임대됐다.
루미와 파이리의 임대 기간은 총 15년이었지만, 동물원 측은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루미와 파이리를 유지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반환을 결정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동물원은 판다가 사는 ‘스노우 판다 하우스’ 등 시설을 만드는 데만 800만유로(119억원)를 투자했다. 여기에 중국에 지불하는 임대료를 포함해 연간 150만유로(22억원)의 유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으로 동물원을 찾는 방문객이 줄면서 동물원 재정은 악화돼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핀란드 정부는 동물원 측의 자금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판다의 조기 반환은 정부가 관여하지 않은 민간 동물원의 사업적 결정”이라며 “핀란드와 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