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은 비타민이 풍부한 건강식품이므로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런 과일도 먹는 시간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다. 식후 과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다.
◇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식후 과일 섭취는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밥을 먹은 뒤 과일을 섭취하면 위를 쉽게 통과하지 못한다. 먼저 먹은 음식이 위에 남아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일을 주로 구성하는 단당류는 위가 아닌 소장에서 소화·흡수된다. 위에 오래 머물러도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 오히려 과일당이 발효돼 가스를 발생시켜 속이 더부룩하다. 과일에 들어 있는 탄닌산도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탄닌산은 위 속 다른 음식에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소화를 방해한다. 또 칼슘과 결정체를 만들어 칼슘의 흡수를 막는다.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과일을 식후에 먹으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과일은 포도당보다 흡수력이 빠른 단순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을 식후에 먹으면 단순당이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흡수돼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그리고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더욱 자극하고 체내 지방 합성을 촉진해 혈중 지질과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일을 갈아먹거나 즙을 내어 먹으면 같은 양을 섭취해도 칼로리가 높아 단순당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이 습관이 계속되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 전에 먹는 것을 좋아하며, 과일은 식사 1시간 전이나 식사를 마치고 3~4시간 후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식사 1시간 전에 먹으면 과일의 영양 흡수율이 높아진다. 또 포만감으로 식사량이 줄어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식후 34시간 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혈당이 식사 전으로 돌아가 췌장이 다시 인슐린을 분비해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식후 소화되며 슬슬 배고플 때 간식으로 섭취하면 된다. 과일은 하루에 1~2회 어른 주먹의 절반 정도 크기로 제한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