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 가면 모자를 쓴 채 운동하는 사람이 꼭 한두 명 있다. 고강도 운동 중에 일그러진 얼굴을 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운동할 때 모자를 쓰는 것이 두피에는 해롭다. 자칫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중 모자 착용은 탈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하면 머리와 두피가 뜨거워진다. 몸에 과도하게 열이 발생하면 열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상체와 두피에 집중된다. 두피 온도가 상승하면 모공이 열리고 땀과 피지가 분비된다. 모자 속 세균이 모공에 침투하기도 한다. 지루성 두피염과 모낭염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두피 염증이 반복되면 모낭세포가 손상돼 탈모가 시작된다.
운동할 때 모자를 꼭 써야 한다면 느슨하게 착용한다. 바람이 통하도록 공간을 만들어 두피의 열을 내야 한다. 구멍 난 메쉬(Mesh) 소재처럼 통풍이 잘 되는 재질의 모자를 써서 두피에 땀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자를 쓰고 운동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땀이 마르고 있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아니다. 두피에 남은 피지나 오염물질, 먼지가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뜨거운 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시원한 바람으로 말리는 것도 머리카락을 보호하고 탈모를 막는 방법이다.
탈모가 걱정이라면 건강한 두피를 만드는 습관을 평소에 실천해야 한다. 급격한 체중감량과 비만은 모두 탈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먹는다. 당뇨병, 고지혈증, 신장질환, 비만 등 대사질환이 조절되지 않으면 두피와 모발 상태도 나빠지므로 반드시 관리한다. 수면이 불규칙해도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모낭도 생물학적 주기를 가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정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